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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통합 돌봄, 해답을 찾다

Los Angeles

2026.07.19 20:11 2026.07.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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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데이 PACE 창립 1주년
레이 한 CEO 특별 인터뷰

임영빈 원장과 의기 투합 설립
한인 최초…진료서 재활까지

전문팀이 건강·생활도 관리
“어르신 행복이 최고의 성과”
레이 한 CEO가 창립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업체 제공]

레이 한 CEO가 창립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업체 제공]

LA 한인타운에 ‘K-day PACE’가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최초의 ‘시니어 통합 의료복지(Program of All-Inclusive Care for the Elderlyㆍ이하 PACE)’ 프로그램이다.  
 
이곳을 이끄는 레이 한 CEO(최고경영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카이저 퍼머넌테(Kaiser Permanante)에서 21년 근무하며 CEO 자리에 올랐고, 이후 차병원 그룹 CEO를 역임했다. USC 등 여러대학에서 보건경제학 강의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1년간 가장 자주 마주 앉는 사람들은 한인타운의 시니어들이다.
 
그가 헬스케어 전문가가 된 계기는 아버지의 병환 때문이다. 뉴저지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이민 1세대였다. 보험료가 아깝다며 의료보험 가입을 미루다가 암 진단을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아버지가 잃은 것은 건강만이 아니었다. 집 세 채가 병원비로 사라졌다.  
 
한 CEO는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췄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접근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래 의대 공부를 하던 그는 진로를 틀어 하버드 대학에서 MBA 헬스케어를 전공했다. 의사 한 명이 환자 1,000명 살릴 수 있다면 헬스케어를 통해서는 환자 100만 명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주류 의료계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걷고 있던 그의 시선이 한인타운으로 향한 것은 노인과·내과 전문의 임영빈 원장과의 만남이 계기였다.  
 
친구들끼리 모인 식사자리에서 임 원장은 “환자 한 명을 진료하는 시간이 평균 6분밖에 안 된다”며 의료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그때 본인의 뿌리인 한인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답이 PACE였다. 한 대표는 “라틴계와 중국계를 비롯한 많은 소수계 커뮤니티들은 이미 PACE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종합 돌봄 서비스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PACE는 일반적인 ‘데이케어’와는 다르다. 데이케어는 낮 시간 돌봄과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반면 PACE는 주치의 진료와 전문의 연계, 처방약 관리, 재활치료, 가정방문, 교통 지원 등을 하나의 팀이 통합 관리하는 의료·복지 프로그램이다. 가장 큰 목표는 어르신들이 가능한 한 오래 자신의 집과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도록 돕는 데 있다.
 
수혜 자격만 갖추면 어르신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케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상은 만 55세 이상으로 요양원 수준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고 서비스 대상 지역에 거주하는 시니어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자격만 있으면 진료비, 약값은 물론이고 재활, 물리치료, 양로보건, 교통 서비스까지 대부분 무료다.
 
임 원장과 한 대표는 의기투합해서 1년 전 K-day PACE를 설립했다. 임 원장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등 전담팀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일상을 원스톱으로 관리한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지난 1년의 성과에 대해 한 CEO는 “가입한 시니어들마다 행복해한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선명했다. “우리의 비전은 숫자가 아닙니다. 한인타운의 어르신들이 얼마나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죠.”
 
30여 년 전 병원비 때문에 아버지가 잃었던 집 세 채. 그 상실은 이제 한인 시니어들이 자신의 집에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제 한인 시니어들이 자신의 집에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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