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액권)’를 출시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이모(32)씨는 최근에야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면서 실물카드를 겨우 구해 잘 쓰고 있었는데 또 바뀐다고 하니 혼란스럽다”며 “후속 서비스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출시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역시 지연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선불권(30일권)은 이달 31일까지만 충전이 가능하다. 해당 충전분이 완료되는 다음 달 29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사에서 발급된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다음 달 31일까지만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지난 2024년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6만2000원(청년 5만5000원)에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교통카드다.
서울시는 “올해 정부에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개념과 동일한 기준을 가진 ‘모두의카드(K-패스 정액권)’가 출시되면서, 시민 혼란을 줄이고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기후동행카드 운영이 종료된 9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출시해, 모두의카드에다 서울 시민 대상 혜택을 추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일정은 올 4분기로 미뤄졌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은 교통비 혜택을 위해선 모두의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가, 추후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로 또다시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단 서울시는 “모두의카드 이용 중에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출시되면 자동 전환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국토부 사이 협의가 지연되면서 혜택 공백은 현실화했다. 모두의카드 역시 수도권 기준 6만2000원(청년 5만5000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구조이지만, 세부적인 추가 할인 기준이 달라서다.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이 19~39세까지 적용됐던 반면, 모두의카드 청년 기준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19~34세다. 모두의카드에는 제대군인(40~42세) 할인 제도도 없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요금 할인 혜택도 모두의카드에선 받을 수 없다. 또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모두의카드에는 청소년 권종이 없어, 당분간 운영이 계속되는 기후동행카드 단기권만 충전해 써야 한다.
신용카드사로부터 발급받은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불편은 더 크다. 누적 발급 추정치가 50만 건에 이르는데, 서비스가 종료되면 일반 후불 교통 카드 기능만 남는다. 김모(35)씨는 “후불형으로 발급받은 지 몇 달 안 됐는데 벌써 애물단지가 됐다”며 “해지하고 모두의카드를 또 발급받아야 해 번거롭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를 해지할 경우 연회비는 카드사 규정에 따라 일할 계산해 환불된다.
기후동행카드, 모두의카드의 추가 환급 혜택도 따져봐야 한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고유가 특별지원(3만원 환급)은 오는 30일 종료되지만, 모두의카드는 환급혜택이 9월 말까지 유지된다. 또 모두의카드를 카드사나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발급받은 뒤에는, K-패스 홈페이지나 앱에서 해당 카드번호를 별도로 등록해야만 환급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