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근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14%(2.77달러) 오른 배럴당 90.8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이 9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6월 중순 이후 한 달 만이다. 같은 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5%(2.35달러) 상승한 배럴당 84.84달러에 팔렸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9일째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9일 기준 미국 일반 휘발유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로 4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석유제품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6달러대로 올라섰다.
이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뛸 가능성도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5%로 5월(4.2%)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렇게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던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가 7월 들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AMP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폐쇄가 장기화하고 전쟁이 격화할수록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다시 (물가 상승)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