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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0.6%, 대만 -8%, 일 -10%…한국만 -28%, 무슨 일 있었나

중앙일보

2026.07.20 08:03 2026.07.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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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마감했다. [뉴시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마감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30% 가까이 떨어지며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AI 모델 ‘키미 K3’가 과거 ‘딥시크 충격’을 소환하면서 지난 17일 뉴욕 증시가 흔들린 여파가 국내로도 이어졌다. 지수가 급락하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도체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4.31% 내린 24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25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4일(23만2500원) 이후 11주 만이다. SK하이닉스도 4.23% 하락한 17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28.02% 떨어져 G20·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주요 46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중 사상 최고치인 9385.59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30.57%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만 가권지수(-8.17%), 일본 닛케이225지수(-9.9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9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러시아 RTS지수(-24.21%)보다도 코스피의 하락 폭이 컸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여전히 주요국 증시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54.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7.4%,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코스피의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도 많이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상승분 반납만으로는 유독 가파른 낙폭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AI 투자 둔화 우려로 반도체주가 중심인 한국 증시가 큰 부담을 받는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한 수급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수준의 변동성을 동반하는 한국 증시의 대규모 매도세는 고위험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 자금의 복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역대급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주가 되돌림 압력이 커진 가운데, 레버리지발 수급 혼란으로 연쇄 급락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기초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코스피는 6000대 초중반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수가 이미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1배에 불과해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권에 도달했다”며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선제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만큼 저점 통과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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