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대호 유역을 뒤덮은 캐나다 산불 연기가 20일 다시 일리노이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주 환경보호청(IEPA)이 대기오염 경보를 연장 조치했다.
20일 현재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 주 전역, 미시간주와 인디애나 주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건강 취약층에 해로운 수준’(Unhealthy for Sensitive Groups)을 나타냈다. 위스콘신 북부와 미시간 서부, 일리노이 중부 일부 지역은 한단계 더 높은 ‘모든 사람의 건강에 해로운 수준’(Unhealthy)으로 악화됐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산불 연기는 지난 18일,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미시간과 위스콘신 방면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일리노이 지역으로 되돌아왔다.
기상당국은 연기가 21일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캐나다 산불 상황과 바람의 변화에 따라 21일 밤 또는 22일 오전부터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산불 연기로 시카고 대기질은 한때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일리노이 북부 일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3년 캐나다 산불 당시 쿡 카운티 최고 기록의 약 4배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는 산불 연기뿐 아니라 공장과 발전소,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서도 발생하며,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까지 이동할 수 있어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은 심장•폐 질환자와 노인•어린이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필요한 경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N95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기상당국은 “비가 내릴 경우 가시거리는 다소 개선될 수 있으나 대기오염 자체를 크게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산불 연기는 시카고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카고 공원관리국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시내 모든 호변과 야외 수영장을 일시 폐쇄했다. 시카고 공립학교의 여름캠프 일정과 보태닉 가든 교육 프로그램 등은 실내로 전환됐고, 시카고 건축센터는 도보 투어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또 라비니아 공연장에서는 가수 폴 사이먼이 공기질 악화 문제로 일부 관객들이 일찍 귀가할 가능성에 대비, 대표 곡들을 먼저 부르는 등 공연 순서를 변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