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 온 지도 벌써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얼마 전 88세 미수를 맞이한 기념으로 시집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70세에 문단에 등단했으니 어언 18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출간했지만 크리스찬 신앙 시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생에 마지막 출판기념회라고 생각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식도 맛있는 한식 케이터링으로 준비했다. 초대한 인원은 70여 명이었지만 음식은 100명분으로 넉넉하게 주문했다. 큰 케이크도 준비했고, 며느리가 수박 조각으로 예쁜 꽃을 만들어 잔칫상이 더욱 풍성하게 보였다. 잔칫집에 음식이 모자라면 그것처럼 난감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요한복음 2장에 ‘가나 혼인 잔치’가 나오는데 예수님 어머님께서 맛있는 포도주로 손님들을 대접했지만, 잔치가 한창일 때 포도주가 떨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당황한 예수님 어머님은 예수님께 그 사실을 알렸지만, 예수님은 포도주 대신에 맹물을 항아리 아귀까지 채우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어머님은 의심이 나면서도 주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했더니 맹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나 잔치를 잘 치를 수 있었다.
나는 기적을 행할 수 없지만 최고의 음식으로 손님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수 축하 잔치라 손님들이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약밥도 100명분을 주문했다. 신앙 시집이라 나무 십자가 목걸이도 준비했다. 기독교 서점을 여러 곳 돌아다니면서 최고의 품질, 예쁜 디자인 등을 고려해서 100여 개를 준비했다. ‘Thank you!’라고 쓴 스티커도 십자가에 부쳤다.
성경에도 받는 자 보다 주는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누가복음 6장 38절에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라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서 선물을 받을 때보다 누구에게 은혜를 베풀 때 기쁨이 배가 되어 엔돌핀도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예수님은 가장 소중하고 귀한 목숨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고자 나는 오늘도 교회 새벽예배 후 기도로 일과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