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버려진 반려동물, 거리서 죽어간다

Los Angeles

2026.07.20 20:1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폐사 수거 5년째 역대 최다
유기 늘고 보호소는 포화
정원보다 17% 초과 수용
예산 더 늘려도 감당 못해
반려동물 유기 증가와 보호소 과밀이 이어지면서 LA시 동물보호소가 수용 한계를 넘긴 상태다. 사진은 정원을 초과해 복도까지 들어선 보호견들. [KTLA 캡처]

반려동물 유기 증가와 보호소 과밀이 이어지면서 LA시 동물보호소가 수용 한계를 넘긴 상태다. 사진은 정원을 초과해 복도까지 들어선 보호견들. [KTLA 캡처]

LA 거리에서 발견되는 동물 폐사 건수가 5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유기 증가와 보호소 과밀이 맞물리면서 동물복지 시스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통계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은 올해 상반기 LA시에 접수된 동물 사체 수거 요청이 1만3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LA시 민원 시스템 My311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동물 사체 수거 요청은 2022년 2만7731건, 2023년 2만9297건, 2024년 3만2204건, 2025년 3만238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5년 연속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반려동물 유기와 중성화 수술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당시 입양이 급증하면서 보호소의 동물 수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입양은 줄고 보호소 유입은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동물병원들이 중성화 수술 등 비응급 진료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높아진 수의 진료비와 주거 불안으로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LA시 동물보호소도 수용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LA동물서비스국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은 1만6463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현재 보호소들은 수용 가능 규모보다 약 17% 많은 동물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LA시 동물보호소 웹사이트는 개 895마리를 보호 중이며, 수용 정원은 737마리로 초과 수용 상태라고 안내했다.
 
동물보호단체 미켈슨 유기동물 재단(MFAF)의 젠 나이타키 사무국장은 “동물 폐사 건수와 동물보호소 유입 증가세는 대부분 중성화 수술 부족과 관련이 있다”며 “중성화되지 않은 동물은 활동 반경이 넓어져 도로로 나갈 가능성이 높고 차량에 치일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보호소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LA시는 지난 1일 시작된 새 회계연도에 중성화 지원 예산을 기존보다 약 170만 달러 증액해 총 900만 달러로 확대했다. 해당 예산은 입양자와 임시보호 가정을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수의 진료비가 크게 오르면서 일부 동물병원이 바우처 사용을 중단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물보호소가 늘어나는 동물을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나이타키 사무국장은 “LA동물서비스국의 최근 회계연도 예산은 29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현재 운영 규모를 고려하면 절대 충분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윤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