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단체 글로벌 메딕(Global Medic), 썬더베이 공항 통해 북서부 오지 마을에 이동식 소방 장치 '파이어 스키드' 배포
1,000리터 수조와 밸브로 구성된 경량 장비로 대형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비포장 도로 및 고립 지역에서 진화 작업에 활용
캐나다 전역 1,000건, 온타리오 190건 이상 산불 발생 속 맑은 날씨 지속되어 북서부 10개 원주민 공동체 주민들 대피령
온타리오주 북부 오지 지역을 중심으로 190건이 넘는 산불이 연쇄 발발하면서 도로조차 연결되지 않은 고립 공동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픽업트럭을 순식간에 소방차로 전환할 수 있는 이동식 소방 장비인 '파이어 스키드(Fire Skid)'가 긴급 도입되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국제 구호단체 글로벌 메딕은 이번 주 온타리오주 썬더베이 공항을 통해 북서부 오지 마을로 해당 장비들을 항공 수송했다고 발표했다. 소방 인프라가 전무한 시골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잔불을 정리하고 주거지를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민간 차원의 긴급 조치다.
"성인 4명이 들어 옮기는 1,000리터 수조" 소방차 진입 불가능한 북부 오지 맞춤형 특수 장비 대거 보급
글로벌 메딕의 신속 대응 팀장 캐슬린 도허티는 파이어 스키드가 1,000리터 용량의 물 수조와 하부 차단 밸브, 호스 등으로 구성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장치라고 설명했다. 장비가 비어 있을 때는 성인 4명이 별도의 지게차 없이 맨손으로 들어 올려 4분의 3톤 규격의 일반 픽업트럭 적재함에 바로 실을 수 있다. 트럭 뒷면에 장치를 고정한 뒤 수조에 물을 채우기만 하면 거친 산악 지형이나 비포장도로 환경에서도 즉시 소방차처럼 물을 분사하며 불길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온타리오주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의 상당수는 대형 소방 차량의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 외딴 시골이나 섬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파이어 스키드는 고가의 전문 소방 장비를 구비하기 어려운 시골 의용소방대나 자원봉사자들에게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취약 계층 주민들의 대피가 완료된 일부 마을에서는 남은 인력들이 이 장비를 항공기로 전달받아 가옥 주변으로 번지는 불씨를 끄고 최전방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주민들은 산불로 전 재산인 가옥과 기초 인프라가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제 대피 대신 현장에 남아 끝까지 마을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캐나다 전역 1,000곳 동시다발 발화" 마크 카니 총리 전 장병 및 300대 항공기 총동원령 선포
현재 온타리오 북서부 지역에서는 이미 10개 공동체 주민 전체가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기상 악화에 따라 추가 대피 준비 명령을 받은 행정 구역도 늘어나고 있다. 주말인 토요일 밤 마크 카니(Mark Carney) 연방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캐나다 정부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맞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올해즈온덱(All-hands-on-deck)'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선언했다. 연방 정부 집계 기준 현재 캐나다 전역에는 5,300명이 넘는 전문 소방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었으며, 물폭탄 투하 비행기와 헬기, 주민 대피용 수송기 등 300대에 가까운 항공 자원이 공중에 투입된 상태다.
그러나 캐나다 전역의 누적 산불 건수가 1,000건에 육박하면서 한정된 국가 소방 자원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정부 소방대가 모든 발화 지점에 동시 대응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자 현지 보건 당국과 주민들은 파이어 스키드 같은 민간 이송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향후 몇 가지 비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대형 산불들을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서는 단순 소나기가 아닌 수일 동안 지속되는 집중호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