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A) 직원이 멕시코계 고객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항공사는 과거 한인 승객들과도 인종차별 발언 및 부당 탑승 거부 문제로 피소된 전력이 있다.
멕시코계 미국인 훌리오 바렐라(54)는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UA 카운터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인 영상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해당 직원은 바렐라에게 “ICE를 불러야 할 것 같다”며 “당신은 시민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저리 가라”고 말했다. 이에 바렐라가 “어디 한번 불러보라”고 맞서자 직원은 잠시 침묵한 뒤 “내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응수했다.
바렐라는 “당시 딸의 이름이 잘못 기재돼 항공권 발권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고객지원 카운터를 찾았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ICE를 부르겠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며 “최근 ICE의 강경 단속 기조를 감안할 때 그 같은 발언은 이민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 공개 후 항공사 측은 바렐라에게 사과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UA는 한인 승객들과도 잇따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달 초 한인 의사 마이클 박은 항공기에서 내리던 중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을 향해 일본어 인사인 “곤니치와”라고 말한 뒤 한국과 일본의 언어·문화를 혼동하는 발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2024년에는 한인 여성을 다른 승객으로 오인해 탑승을 거부한 데 이어, 일행이 이에 항의하자 일행 전체의 탑승을 불허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 바 있다. 〈본지 2025년 6월 26일 자 A-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