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생활비 상승으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분야는 식료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쇠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 가격이 가장 큰 경제적 압박 요인으로 꼽혔으며, 상당수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물가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중산층 생활비 문제를 연구하는 정책기관 ‘키친 테이블 프로젝트’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에 의뢰해 지난 5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는 “높은 생활비가 가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9%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응답자들은 생활비 위기의 원인으로 임금 정체(19%)보다 물가 상승(75%)을 약 4배 더 많이 지목했다.
가장 큰 부담은 단연 식료품이었다. 응답자의 63%는 식료품과 식비를 가장 큰 경제적 부담으로 꼽았으며, 67%는 현재 식료품 가격이 “공정하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고 답했다.
특히 마트에서는 쇠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와 가금류 가격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많았다.
식료품 외에도 주거비(36%), 개솔린 가격(33%),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29%)이 주요 생활비 부담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기업의 가격 인상과 관세 정책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응답자의 48%는 관세와 무역 제한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46%는 기업들이 이윤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것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규제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부 역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응답자의 82%는 “정치권이 의지만 있다면 생활비를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84%, 공화당 지지자의 78%, 무당층의 67%는 가격 폭리와 경쟁을 저해하는 기업 관행을 단속하기 위해 정부 규제가 확대되더라도 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물가 대책과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지원을 원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5%는 “가정이 지금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생활비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35%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장기 대책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응답자의 64%는 정부의 물가 대책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생활비 상승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답했다. 단기적인 생활비 지원을 선호한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61%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포함된 정책을 더 신뢰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정치 성향과 소득 수준을 떠나 높은 생활비를 가장 큰 경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물가 안정과 함께 장기적인 구조개혁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