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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 美오스카 자동 후보…토론토 경쟁 잇따르는 韓여성 감독들

중앙일보

2026.07.22 01:47 2026.07.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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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단비 감독의 두번째 장편 '첫세계'가 9월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사진 엣나인필름

윤단비 감독의 두번째 장편 '첫세계'가 9월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사진 엣나인필름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 불리는 토론토영화제가 2년 연속 한국 여성 감독의 신작을 경쟁부문에 지명했다. 윤단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첫세계’가 9월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같은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서다.

칸·베를린·베니스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통하는 북미 최대 영화제가 한국의 차세대 감독들을 북미 무대에 잇따라 발굴했다는 의의가 크다. 또 올해부터 플랫폼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비영어권 수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후보로 자동 지명돼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윤단비 감독의 ‘첫세계’는 외딴 섬 소녀가 17살의 여름,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섬에 돌아온 소년을 만나 낯선 욕망을 마주하는 내용이다.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2020)에서 방학 동안 할아버지의 낡은 이층집에 모여 살게 된 남매의 여름을 섬세하게 그려 로테르담영화제 밝은미래상(신인감독상), 부산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넷팩상 등을 휩쓴 윤 감독이다. 6년만의 신작 ‘첫세계’에선 첫사랑에 물들어가는 여름의 나날을 그렸다.

주연을 맡은 심수빈은 올초 첫 영화 주연작 ‘지우러 가는길’로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14플러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상대역은 웹드라마 ‘달달한 그놈’ 등에 출연한 모델 출신 김어진이 맡았다.
윤단비 감독의 두번째 장편 '첫세계'. 사진 엣나인필름

윤단비 감독의 두번째 장편 '첫세계'. 사진 엣나인필름


토론토영화제측은 21일(현지시간) 초청 명단을 발표하며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플랫폼 부문에 대해 “올해 선정된 12편은 현재 새로운 작가주의 영화를 상상력 넘치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초청된 윤가은 감독을 배리 젠킨스(‘문라이트’), 다리우스 마더(‘사운드 오브 메탈’) 등과 함께 “플랫폼 부문이 배출한 세계적 감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토론토영화제는 또 “올해 플랫폼 비영어권 수상작은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직접 지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은 종전까진 국가별 자체 심사를 통해 대표작으로 추천돼야 후보 자격을 얻었지만, 올초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비영어권 영화도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로 자동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칸·베를린·베니스·토론토·선댄스·부산영화제 등 6개 영화제 수상작이 해당한다.

한편, 이날 초청작 발표에선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도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호명됐다. ‘실낙원’은 실종된 아들을 9년만에 되찾은 엄마가 그동안 아들의 어린시절 모습을 반추하며 마음을 달랜 인공지능(AI) 프로그램과 달리 낯설게 돌아온 아들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투자배급사 CJ ENM을 통해 연 감독은 “제가 가진 이야기 중 가장 어둡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 '실낙원' 포스터. 사진 CJ ENM

연상호 감독 '실낙원' 포스터. 사진 CJ ENM

화제의 감독, 배우 신작을 소개하는 스페셜프레젠테이션 부문엔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초청됐다. ‘호프’로 흥행 몰이 중인 조인성을 비롯해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등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영화다. 화제작을 세계 최초 공개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을 추적한 허진호 감독 영화 ‘암살자(들)’이 호명됐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토론토영화제는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다.






나원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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