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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짜’ 세종집무실 당선작, 보완해서 간다

중앙일보

2026.07.22 08:46 2026.07.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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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집무실 당선작 [자료: 행복청]

세종집무실 당선작 [자료: 행복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 당선작을 22일 공개했다. 당초 발표 예정일보다 약 3개월 늦어진 것이다. 행복청은 설계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하는 한편, 문화·건축·역사 전문가로 구성한 특별자문회의를 운영해 한국적 상징성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해안·토문·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 공간, 지혜의 풍경’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5일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발표가 미뤄진 배경과 함께 당선작을 단독 공개했다. 〈중앙일보 7월 16일자 16면〉

본관 [자료: 행복청]

본관 [자료: 행복청]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는 지난 1~4월간 진행됐다. 총 17개 작품이 접수돼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작품을 뽑았다. 행복청에 따르면 당선작은 ▶창덕궁처럼 자연지형에 순응하는 배치 ▶‘채와 마당’을 활용한 한국적 공간 구성 ▶대통령과 참모진의 근접 배치 ▶지형 단차를 활용한 입체적 동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복청은 “심사위원단은 개별 건축물의 상징성과 전통 건축 요소의 조화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당선작 발표일은 지난 4월 27일이었다. 하지만 당선작을 놓고 건축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대한민국 국격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기엔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1주년 성과보고회에서 “대한민국 상징 건축물로서 콘텐트가 부족하다”며 “지금 수정하거나 방향을 틀 수 있느냐”고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16일 행복청 업무보고에서도 “영원히 남을 건축물인 만큼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회장 [자료: 행복청]

연회장 [자료: 행복청]

이에 행복청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특별자문회의’를 구성해 설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자문위원 선정과 자문 기간 등은 앞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심사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수정 방향성을 정했다”며 “현대 건축에 한국의 전통미를 반영하고, 탈권위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아 미래지향적으로 청와대를 계승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축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대통령 임기 내 입주’를 목표로 설계공모전이 기획 단계부터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다.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애초에 어떤 대통령 집무실을 지을지 충분히 기획하지 않고 공모를 추진하고, 문제가 되니 뒤늦게 전문가를 내세우는 것은 전형적인 관료주의 해결 방식”이라며 “방향성부터 제대로 정하고 시작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윤승현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옥의 현대화를 해야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건지 의문”이라며 “세종집무실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 뭔지 담아내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국민이 자랑할 만한 국가 상징 건축물을 만들기에는 앞으로 주어진 4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공사개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통령 세종집무실 공사개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행복청은 설계를 보완하면서도 사업 일정은 유지할 계획이다. 2027년 설계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착공해 2029년 8월 입주를 목표로 한다. 총공사비는 2057억원이며, 향후 증축사업(3574억원)도 예정돼 있다.





한은화.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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