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심우준(31)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4연패를 끊은 결정적인 타격이었다.
경기전 김경문 감독의 파격라인업이 떴다. 이동일을 포함해 이틀 휴식을 취한 심우준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전날 4안타를 터트린 루키 오재원을 2번으로 내리고 9번 타자를 내세웠다. "올러와 잘 싸웠다"는 설명이 붙었다. 올해 올러를 상대로 7타수 3안타를 터트린 좋은 기억을 기대한 것이다.
1회 첫 타석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이밍을 맞추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응답했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1사후 8번과 9번타자가 볼넷을 골라내 밥상을 차려주었다. 볼카운트 0-2에서 올러의 스위퍼가 가운데 살짝 낮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 심우준./한화 이글스 제공
잘맞은 타구음과 함께 왼쪽으로 날아가더니 담장을 훌쩍 넘겼다. 4-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 3점포(시즌 4호)였다. 4회에는 1사후 또 중전안타로 올러를 두들겼다. 6회는 바뀐투수 이태양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5-1로 달아나는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올러를 상대로 올해 10타수 5안타를 기록중이다.
경기후 심우준은 "타자마다 타이밍이 맞는 투수들이 있다. 이상하게 타석에 들어가면 올러의 공이 잘 보인다. 올러의 스위퍼 궤적이 내 방망이 면이 맞는 것 같다. 절대 홈런을 노리지 않았다. 오른쪽 방향으로 치려고 하다보니 스위퍼가 걸렸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직구로 생각하고 오른쪽으로 밀어치려고 했는데 스위퍼가 들어오면서 끌어당겨는 스윙이 된 것이다. "강제로 당겨진 것 같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 걸렸다. 그렇게 안했다면 스위퍼를 치지 못했을 것이다. 솔직히 넘어갈 줄은 몰랐다. 임팩트가 정확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기분 되게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 심우준./한화 이글스 제공
1번 타자 출전은 올해 처음이었다. 그만큼 김경문 감독의 용인술이 대단했다. "오늘 훈련 끝나고 1번타자로 나간다고 들었다. 어제 1번 오재원과 2번 최인호가 잘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갑자기 1번 나가라고 해서 잘해보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너무 잘했다. 감독님이 만족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휴식 효과도 있었다. "(지난 주말) 키움전에서 나에게 타구가 많이 왔다. 날씨도 너무 습해서 감독님이 생각하시고 하루 더 쉬게 해주셨다. 휴식이 보약이었다. 너무 감사하다. 그 덕택에 오늘 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유격수로 지키면 팀이 좋아질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