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서울 4개 쪽방촌 주민 1600명 지원 신선식품으로 영양 불균형 해소 반찬 만들기 등 정서 돌봄도 확대
굿피플 직원이 서울특별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 온기창고에서 주민에게 신선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굿피플]
서울역 맞은편 남산 자락. 고층 빌딩과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심 한복판이지만 골목 안으로 몇 걸음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좁은 골목 양옆으로 작은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골목 안에 갇힌 채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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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창고 통해 신선식품 주 1회 제공
이곳 주민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30분,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역 쪽방촌 ‘온기창고’ 앞에 줄을 선다. 특히 월요일은 굿피플이 지원하는 신선한 반찬과 제철 과일이 이곳에 들어오는 날이다. 온기창고 문이 열리면 주민들은 냉장 진열대 앞으로 하나둘 모여든다. ‘굿피플 존’으로 꾸며진 냉장 진열대에는 갓 배송된 밑반찬과 제철 컵과일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주민들은 반찬과 과일을 하나씩 살펴보며 장바구니를 채워 나간다.
온기창고는 서울특별시립 서울역·돈의동·영등포·창신동쪽방상담소가 각 지역 쪽방촌에서 운영하는 작은 상점이다. 주민들은 매달 지급되는 포인트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 쪽방촌 지원은 주로 생필품이나 라면, 즉석밥처럼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지원은 위기 상황에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주민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꾸준히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서울 내 4개(서울역·돈의동·영등포·창신동) 쪽방촌 주민 1600명을 대상으로 ‘쪽방촌 주민 통합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선식품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영양 불균형을 완화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굿피플 관계자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먹거리가 아닌 건강을 지키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지속적인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굿피플은 서울특별시립 서울역·돈의동·영등포·창신동쪽방상담소와 연계해 온기창고에 주 1회 밑반찬과 제철 컵과일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조리가 어려운 쪽방촌의 생활환경을 고려해 바로 먹을 수 있는 반찬과 신선한 과일을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닌 건강한 한 끼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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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서·사회적 관계까지 함께 살펴
굿피플의 지원은 신선식품 제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반찬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와 반려식물 지원 등을 통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까지 돕고 있다. 반찬 만들기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고, 반려식물은 일상 속 작은 활력과 정서적 안정을 선사한다.
현장에서는 신선식품 지원 이후 주민들의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서울특별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 온기창고를 담당하고 있는 엄준용 사회복지사는 “신선식품은 온기창고 물품 중 인기가 가장 많다”며 “굿피플의 신선식품 지원 이후에는 끼니를 거르거나 부실하게 식사하던 어르신들이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기시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역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시장에 가도 과일은 비싸 쉽게 사 먹지 못했는데, 이렇게 신선한 과일을 챙겨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굿피플에서 제공해주시는 반찬과 과일 덕분에 건강을 더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굿피플은 앞으로도 신선식품 지원을 비롯해 주민들의 건강과 정서, 사회적 관계를 함께 살피는 쪽방촌 주민 통합지원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폭염과 폭우, 경제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도 주거 취약계층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용기 굿피플 회장은 “건강한 식사는 누구나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앞으로도 쪽방촌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까지 함께 살필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며 주민들이 보다 안정적인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