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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의 기업가 정신, 2세대가 발전시켜야” 코너스톤 보험, 에디 남 2세 경영 시작

Atlanta

2026.07.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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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반세기...세대교체 맞은 한인경제
코너스톤 보험의 에디 남 상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다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았다. 장채원 기자

코너스톤 보험의 에디 남 상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다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았다. 장채원 기자

이민자들의 안전망이 돼주는 보험 업계에 2세 경영이 시작되고 있다.
 
“22년 전 어머니가 처음 회사를 설립하셨죠. 처음엔 이곳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보고 놀랐어요. 메디케어(고령자 보험)를 상담하다가 세금 조언과 문서 번역까지 해준다고요? 하지만 이제는 이 업무의 핵심이 ‘타인을 돕는 일을 즐기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향후 10년 안에 보험 업계 종사자의 50%가 은퇴하는 ‘실버 쓰나미’가 몰려온다고 해요. 1세대가 남긴 기업 정신을 2세대가 발전시켜야 합니다.”
 
작년 1월 처음 보험업에 발을 들였다. 이전엔 청소년 축구선수(NCAA 디비전1)였고, 미디어학을 전공한 뒤에는 북미 최대 연예 기획사 중 하나인 윌리엄모리스엔데버(WME)에서 샘 스미스, 아델 등의 세계적 아티스트와 함께 일했다. 형(가수 에릭남)과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담당하다 로스엔젤레스(LA)에서 기획사를 직접 운영했다.
 
9일 사무실에서 만난 에디 남 코너스톤 보험 상무는 “작년 회사에 입사한 뒤 한순간에 전문가에서 인턴 보다 못한 사람이 되는 경험을 했다”며 “변화가 빠른 엔테테인먼트 업계에선 스카우트와 이직이 너무나도 흔한 일이지만, 이곳은 회사와 동료, 오랜 고객에 대한 믿음과 충성심이 중요한 곳이다. 처음엔 어머니와 사무실에서 마주치면 둘다 웃음이 터질 만큼 어색했지만 이젠 가까이서 가족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를 매각하거나 폐업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수십년간 쌓인 경영 노하우 등 무형의 자산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월리스 테일러 조지아 주립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이민자 비즈니스는 고용 기회 이상의 것을 커뮤니티에 제공해 왔다”며 “한인사회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적으로 교류하고 또 중산층을 유지해 아시아계 거주지가 게토(ghetto)로 변질되는 것을 막았다. 또 주류사회에서 소외시되던 이민자만의 필요를 메워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창업주 고령화를 겪는 기업 매물이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상속되지 못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썬 박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장은 “기존의 노동집약적 패턴에서 벗어나 경영을 체계화, 현대화시키지 못한 경우 2세가 구사업으로 여기고 물려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 상무는 “적성 문제로, 일이 너무 힘들어서, 또는 한인 커뮤니티 내 소속감이나 정체성이 옅어서 사업 승계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보험업은 사람이 직접 개입해서 처리해야할 일이 많다. 최근 보험료율이 완화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처럼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하는 호의에 마냥 기댈 순 없어졌다. 경영 전략이 바뀌어야 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스톤은 작년 처음 영업직을 신설했다. 그동안은 영업이랄 게 없었단 뜻이다. 그는 “보통 보험사의 영업과 보험설계 직원수는 8대2 비율”이라며 “뉴욕, 캘리포니아와 같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곳에서 베테랑 영업자를 영입하고 있다. 마케팅을 강화해 앨라배마나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한인 커뮤니티 급성장 지역 내 입지를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승계과정에서 가장 흔한 경영실패는 평판 훼손이다. 특히 생활 밀착 업종일수록 커뮤니티 이해도와 고객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 남 상무는 “애틀랜타에서 성장했지만 몇 년 전 다시 이사오기 전까지는 한인사회와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한국은 뚜렷한 정체성이 없던 나라였다”며 “지금은 비즈니스 기회를 연결하고 젊은 기업가들의 성장을 위해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늘리려 한인 축구 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아가 전국 세 번째로 큰 한인 커뮤니티를 갖게 된 것은 놀라운 자기규율과 희생 정신, 근면함으로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비즈니스를 꾸려온 1세대의 노력의 결과”라며 “공동체가 가진 유산과 업적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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