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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반도체 기업 리노공업 성과급 갈등…1억 더 달라?

중앙일보

2026.07.2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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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미음국제산업단지에 위치한 리노공업 전경. [사진 리노공업]

부산 강서구 미음국제산업단지에 위치한 리노공업 전경. [사진 리노공업]

부산 최대 반도체 부품기업인 리노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연 800%의 상여금을 고정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연 500억원이던 인건비가 연 130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맞서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는 전 부서 조합원 353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리노공업 전체 직원은 7월 기준 732명이다. 리노공업지회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부서별로 부분 파업을 했는데도 사측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지 않았다”며 “사측이 성실한 교섭에 나설 때까지 총파업을 이어가겠다”며 적극적인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노조 “연 800% 성과급” vs 사측 “1인당 평균 임금 1억→2억 급등”

이번 갈등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견해차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변동 지급되는 성과급 비중이 너무 높다며 연 800%의 상여금을 고정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추가 지급하는 요구안도 제시한 상태다. 리노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70억원이며, 올해는 2182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측은 해당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기업 경영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연 800%의 상여금을 고정 지급하면 1억1700만원이던 1인당 연평균 급여가 2억원으로 급등한다”며 “여기에 영업이익의 15%까지 추가 지급하면 회사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요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 매출의 30%를 인건비로 지출하면 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양측은 교섭 여부를 놓고도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노조는 지난 21일 회사에 오는 30일 교섭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사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리노공업지회 관계자는 “사측은 오는 30일 교섭하자는 내용을 공문이 아닌 유인물로 보냈고, 이후 사측 간사와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며 “지난 22일에도 교섭하자고 사측에 제안했지만 사측은 오는 30일 교섭하겠다고 하는 등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 20일 노조에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정해달라며 교섭 의사를 전달했고, 노조가 30일 교섭을 제안해 이를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총파업을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테스트 소켓과 프로브 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리노공업지회 조합원이 1차 공정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어, 조합원이 파업하면 전체 생산라인이 멈춘다. 이럴 경우 하루 2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장기화할 경우 일본과 대만 경쟁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파업은 리노공업 노동자들이 지난 3월 노조 결성 이후 처음 맞는 중대 고비이기도 하다. 노조는 출범 이후 성과급 확대와 임금·복지 개선,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교섭을 촉구해왔다. 노사 모두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오는 30일 교섭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총파업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은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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