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LA 상권 경제 여파 분석 9개 지역 매출 316만달러 손실 업소 95% “재정난 아직 계속”
지난해 6월 7일 캄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 이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무장한 법집행 요원들이 현장을 경계하고 있다. UCLA는 이민 단속이 인근 라티노 상권의 매출 감소와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
지난해 LA에서 실시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으로 라티노 상권이 단기간에 수백만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상당수 소상공인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 라티노정책·정치연구소(Latino Policy and Politics Institute)와 비영리단체 ‘인클루시브 액션 포 더 시티(Inclusive Action for the City)’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LA카운티 내 이민 단속이 이뤄진 9개 지역 상권에서는 단속 이후 2주 동안 고객 방문이 약 4만6000건 감소했고, 이에 따른 매출 손실은 약 316만 달러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특히 단속 현장과 가까운 업소일수록 고객 감소 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은 단속이 이뤄진 9개 지역과 단속 직후 2주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실제 경제적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LA카운티 라티노계 사업주 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68%는 단속 이후 임시 휴업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답했고, 50%는 직원들이 단속을 두려워해 출근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76%는 단속과 그 여파가 자신의 건강과 정신적 안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59%는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속이 발생한 지 약 1년이 지난 현재도 95%는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2%는 운영비를 꾸준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으며, 43%는 겨우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17년째 파티용품점을 운영 중인 업주 베레니스는 보고서에서 “첫 단속이 우리 가게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다. 헬리콥터가 뜨고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며 “그날 이후 사람들은 외출을 두려워했고, 상인들은 일제히 철제 셔터를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고서는 많은 업주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저축을 소진하거나 빚을 늘렸고, 매장 확장 계획도 연기하는 등 단속의 경제적 후유증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