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의 한 빈 주택에서 10대들의 불법 파티가 열린 뒤 벽이 사람 몸이 들어갈 정도로 뚫리고 실내가 심하게 파손돼 있다. [NBC 방송 캡처]
샌디에이고에서 빈 고급 주택을 무단 점거한 뒤 대규모 파티를 벌이는 10대들이 잇따르면서 주택 소유주들이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NBC 샌디에이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샌디에이고 카운티 곳곳의 빈 주택이 잇따라 불법 파티 장소로 이용됐으며, 경찰은 지난 1년간 15~20건의 유사 사건을 확인했다.
샌디에이고의 한 빈 주택 내부가 10대들의 불법 파티 이후 깨진 유리와 쓰레기, 파손된 집기 등으로 아수라장이 돼 있다. 일부 주택은 수천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 캡처]
파티 참가자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화재 감지기를 뜯어내거나 벽을 부수고 유리문을 깨는 등 심각한 기물 파손을 저질렀다.
부동산 중개인 바네사 무뇨스는 자신이 관리하던 빈 주택에서 하룻밤 사이 열린 파티로 약 7000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벽에 폭죽 자국이 남았고 사람 몸이 들어갈 정도의 큰 구멍이 생겼으며 미닫이 유리문도 완전히 깨졌다”며 “집이 불타지 않고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퇴역 해군 중령 트로이 에사키는 자신의 집이 불법 파티 장소로 이용된 뒤 25만 달러에 달하는 수리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사키는 “좌절감과 분노, 가슴 아픈 심정이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파티는 대부분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된다. 참가자 모집 전단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정확한 장소는 파티 시작 직전에 공개된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1인당 10달러의 입장료를 받고 경비원을 배치하거나 DJ까지 섭외하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디에이고 경찰이 10대들의 불법 파티가 열린 빈 주택을 조사하고 있다. [NBC 방송 캡처]
경찰은 일부 10대들이 부동산 거래 사이트인 레드핀(Redfin)이나 오픈하우스를 통해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미리 확인한 뒤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사르 히메네스 샌디에이고 경찰국 경위는 “이들은 어리지만 매우 치밀하다”며 “빈집을 찾아내는 방식이 절도범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실제 파티를 기획한 인물을 특정하기 어려워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가자 대부분이 “집주인이 허락한 파티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주최자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현재 여러 사건의 주최자를 확인해 검찰 송치를 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사건에는 미성년자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는 파티 주최자뿐 아니라 불법 침입 사실을 알고도 참석한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