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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뱅크 우편함 업체가 ‘사기 공장’? 신원도용 의혹

Los Angeles

2026.07.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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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뱅크서 우편함 100개 운영
도용 신분으로 계좌·대출 시도
전문가 “신원도용 범죄 거점”
버뱅크 불러바드에 있던 사설 우편함 업체의 내부 모습. 왼쪽은 약 100개의 우편함이 설치돼 있던 당시 모습이고, 오른쪽은 최근 우편함이 모두 철거된 이후의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도난 또는 허위 신분을 이용한 금융사기의 거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SentiLink]

버뱅크 불러바드에 있던 사설 우편함 업체의 내부 모습. 왼쪽은 약 100개의 우편함이 설치돼 있던 당시 모습이고, 오른쪽은 최근 우편함이 모두 철거된 이후의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도난 또는 허위 신분을 이용한 금융사기의 거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SentiLink]

버뱅크의 한 사설 우편함(P.O. Box) 업체가 신원도용과 금융사기 조직의 거점으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BS 방송은 버뱅크 불러바드에 있던 ‘메일박스 LA(Mailbox LA)’라는 업체가 도난 또는 가짜 신분을 이용한 금융사기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한때 약 100개의 사설 우편함을 운영했지만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우편함은 모두 철거됐고 출입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창문에는 여전히 영업 안내가 붙어 있었다.
 
업체는 국제 우편 서비스 체인인 애니타임 메일박스(Anytime Mailbox) 간판을 사용했지만, 해당 회사는 CBS에 “버뱅크 지점은 자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우정국(USPS) 우편감찰국도 이 업체가 상업용 우편시설로 등록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상업용 우편함 사업을 운영하려면 연방 규정에 따라 USPS 등록이 필요하다.
 
금융사기 분석업체 ‘센티링크(SentiLink)’의 사기 분석 책임자 데이비드 메이먼은 “이곳은 사실상 ‘사기 공장(Fraud Factory)’”이라며 “사람들이 매일 아무 의심 없이 지나치는 곳에서 조직적인 금융사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이먼은 한 은행 고객사의 분석 과정에서 이 주소가 사기 의심 거래와 반복적으로 연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주소와 연결된 약 200개의 신원 정보 가운데 80%는 신규 은행계좌 개설에 사용됐고, 약 10%는 대출 신청에 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주소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캐피털 원 등 주요 금융회사의 카드와 거래명세서가 배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먼은 범죄 조직이 도난당한 신원이나 허위로 만든 ‘합성 신원’을 이용해 은행 계좌를 만들고 피해자 몰래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택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샌퍼낸도밸리의 임대주택 소유주 리타(가명)는 자신의 집으로 한 번도 거주한 적 없는 두 사람 앞으로 직불카드와 수표, 은행 우편물이 계속 배달됐다고 말했다.
 
메이먼은 머신러닝 기반 사기 탐지 시스템을 통해 해당 이름들이 모두 사기 계좌와 연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사기·사이버범죄수사대의 피트 히시 수사관은 일반적으로 우편 절도범들은 빈집이나 관리가 허술한 우편함을 노리지만, 이번처럼 아예 사설 우편함 업체를 차려 도난 신분의 우편물을 받는 사례는 매우 대담한 수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실 웹사이트에는 해당 업체가 현재도 ‘정상 영업(Active and in Good Standing)’ 상태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장관실은 사업자 등록만 담당할 뿐 실제 영업 행위를 감독하거나 단속할 권한은 없으며, 이는 수사기관이나 다른 정부기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CBS는 이 주소와 연결된 신원정보 소유자들에게 연락한 결과 응답한 3명 모두 해외 거주자였으며, 해당 주소를 전혀 알지 못했고 자신의 신원이 도용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신용정보 동결(Credit Freeze) ▲신원도용 모니터링 서비스 가입 ▲정기적인 신용조회 ▲주소가 다른 사람 앞으로 온 우편물 확인 등을 통해 피해를 예방할 것을 권고했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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