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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미로의 숲

Los Angeles

2026.07.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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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온 생애를 걸어
 
미로의 숲 앞에 섰다
 
밀려오는 세월의 안개를 걷어내며
 
조심스레 숲길을 걷는다
 
망각의 집 문이 열렸네
 
아득하나 아늑히 다가오는
 
빛바랜 기억의 창고
 
 
 
낡은 창으로 보이는
 
햇살 같은 희망
 
눈 내려 하얗게 지워진
 
푸르렀던 설산
 
초록 잎새 속 펼쳤던
 
치열한 삶의 편린들
 
젊은 날의 열정은
 
가슴 깊은 곳 묻었는데
 
오롯이 살아 숨쉬는
 
꿈의 조각들
 
 
 
춤추는 사유의 공간에
 
피어나는 자존의 꽃
 
푸른 창공 우수수 떨어지는
 
꿈의 날개여
 
아, 날고 싶어라
 
꿈의 날개 덧입고 훨훨

라진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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