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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기후변화가 부른 폭염, 대책은

Los Angeles

2026.07.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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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변호사

이종원 변호사

올여름 미국은 불타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기온은 최고 화씨 110도까지, 조지아 주 애틀랜타 역시 90도 중반까지 올랐다. 조지아 주에서는 더위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2400명이 응급실 또는 병원을 방문했다. 과학자들은 “지금 발생하는 거의 모든 폭염은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과거보다 더 뜨겁다”고 말한다.
 
극한 더위는 국제 관계와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발생한 캐나다 산불 연기는 수천 마일을 날아 뉴욕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였고, 뉴욕 주민들은 극한 더위에 공기 오염까지 겹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산불로 미국을 해치고 있다”며 캐나다에 관세 50%를 부과하는 형편이다.
 
원인과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폭염의 진짜 원인은 ‘기후변화’ 때문이며, 이를 막는 길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은 관세는 때려도 기후변화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청정에너지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에너지 전환은 일자리를 죽인다”, “기후변화는 좌파의 음모”라며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형편이다. 예산을 아끼겠다면서 기후, 환경 관련 부서를 해체하고, 해양 관측 장비를 철수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권의 무관심에는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 등이 추상적인 표현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평균기온 1.5도(섭씨) 상승’, ‘2050 탄소 중립’…. 이런 숫자들은 환경단체의 구호에는 어울리지만,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시니어가 산불로 발생한 연기에 창문을 열지 말지 고민하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기후변화는 통계가 아니라 체험이다.  
 
기후 변화는 평등하지 않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위를 더 많이 겪는다. 샌프란시스코의 부자들이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동안, 베이 지역의 저소득층 주민들은 정유시설과 디젤 차량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을 마시며 산다. 폭염이 오면 단열도 안 되는 노후주택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지내고, 산불 연기가 그 위에 더해진다. 정전이 발생하면 정유 시설이 오작동해 굴뚝에서 또 다른 오염물질이 쏟아진다.  
 
이 지점에서 오클랜드 지역에서의 한 실험이 눈길을 끈다. 아시아태평양환경네트워크(APEN)가 추진하는 ‘회복력 허브’ 프로젝트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링컨 레크리에이션센터를 재난 대응 거점으로 전환하고, 옥상 태양광, 배터리 비상전력, 공기정화 시스템을 설치한다. 체육관은 산불 연기가 심할 때는 청정공기 피난처가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광둥어와 베트남어로 공공보건 정보를 전달하던 경험을 살리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후 대응의 단위를 개인도 국가도 아닌 ‘커뮤니티’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APEN의 시나 로빈슨 국장은 “비싼 가격의 공기청정기를 살 수 없는 사람, 주택에 태양광을 설치할 지붕이 없는 사람을 위해 공유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폭염 사망자의 대부분은 냉방시설이 없는 주거지에서 발생한다. 산불 피해가 집중되는 곳은 소방 관련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이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은 언제나 가장 취약한 곳에 있다. 정치적 거대 담론보다 피해를 보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에 주목해봐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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