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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특화 매장도 등장...편의점, 진화 어디까지

중앙일보

2026.07.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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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 포화로 신규 출점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굿즈 뽑기와 러닝, K뷰티 등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특화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GS25가 업계 처음으로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을 부산 서면에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치방쿠지는 일본에서 시작된 이른바 ‘꽝 없는 뽑기’로 고객이 키오스크에서 결제한 뒤 원하는 쿠폰을 선택하면 랜덤으로 굿즈(goods·기획상품), 피규어(figure·캐릭터 모형)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인 부산의 'GS25 서면스타점'. 사진 GS25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인 부산의 'GS25 서면스타점'. 사진 GS25


기존 ‘GS25 서면스타점’을 새단장한 것으로 1층은 일반 편의점, 2층은 이치방쿠지로 운영된다.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부산 서면 지역의 상권 특성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특화 점포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19일 해운대 등 해안가 관광지 점포 100여 개의 외국인 결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9%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이치방쿠지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편의점 체류 시간을 늘려 연계 구매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들도 특화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는 또 유니폼, 응원 도구 등을 판매하는 야구와 축구 특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한강 인근에서 운영 중인 CU의 러닝 특화 점포. 사진 CU

서울 한강 인근에서 운영 중인 CU의 러닝 특화 점포. 사진 CU


CU는 서울과 제주 등에서 러닝 특화 점포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달리기 전후 이용할 수 있도록 물품보관함과 탈의실, 파우더룸 등을 갖췄다.

이런 러닝 특화 점포는 20·30대 고객 유입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이들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6.6%로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이곳의 의류용품과 단백질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6%, 206.2% 증가했다.

이외에도 CU는 라면, 과자, 아이돌 굿즈, K푸드, K뷰티 등에 각각 특화된 점포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K뷰티·K패션·K푸드 특화 매장 16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었다. 이마트24도 서울 성수동 등을 중심으로 디저트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특화 점포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에는 편의점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1600여 개 감소했다. 신규 출점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만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이 되면서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특화 점포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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