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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에 드러난 마약 실태…전국서 필로폰, 핼러윈 유흥가선 ‘클럽 마약’

중앙일보

2026.07.23 20:09 2026.07.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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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에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를 위한 하수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하수처리장에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를 위한 하수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전국 생활하수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비롯한 불법 마약류 31종이 검출됐다. 특히 필로폰은 모든 조사 지역에서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하수에는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의 배설물 등이 유입되기 때문에 시료를 채취·분석하면 해당 지역의 마약류 사용 실태를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4개 하수처리장과 서울·인천·광주특별시 상위 배수 분구 16개 지점, 인구 밀집지역(서울 용산구) 10개 지점에서 이뤄졌다. 상위 배수 분구는 여러 지역의 하수가 모이는 중간 규모 구역을 말한다. 분석 대상 마약류는 지난해 14종에서 올해 243종으로 대폭 늘렸다.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24일 청주 오송 식약처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24일 청주 오송 식약처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하수 시료에서 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이 검출됐다. 2024년 불법 마약류 7종이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식약처는 분석 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검출된 마약류 종류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로폰은 모든 조사 지역에서 검출됐다. 필로폰은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매년 검출되고 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로폰의 전국적인 사용이 확인됐다”며 “경기도·울산·인천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필로폰의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85㎎으로 미국(2109㎎)·호주(1518㎎) 등 해외 사용량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1인 하루 사용량(960㎎)을 기준으로 보면 매일 인구 1만 명당 한 명이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검출된 불법 마약류를 종류별로 보면 합성대마 계열인 ‘합성칸나비노이드’가 21종으로 가장 많았다. 합성칸나비노이드는 모든 채수 지역에서 확인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합성칸나비노이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케타민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하수에서 검출됐다. 지난해엔 하수처리장과 인구 밀집지역에서 확인됐다. 박수정 식약처 약리마약연구과 연구관은 “실제 케타민의 유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히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조사한 결과, 코카인과 MDMA(엑스터시)·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 등 8종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를 고려해 오전 1·3·7시에 하수 시료를 채취했다. 이들 마약류는 하수처리장이나 상위 배수 분구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마약류다.

같은 지역을 평소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클럽 마약류 등 4종이 검출됐다. 박 연구관은 “핼러윈 데이와 같은 특정 시기에 따라 검출되는 마약류에 차이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추가하고 분석 방법도 확대할 계획이다. 채 기획관은 “조사 결과를 수사 기관과 관할 지자체에 공유하는 한편 온라인 불법 마약류 모니터링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혜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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