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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달라지고 싶었어요”…빌리가 찾은 ‘나다움’ [쿠킹]

중앙일보

2026.07.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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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먹고 자랐길래 시즌2 : 텔레파시 키친] 좋아하는 음식에는 한 사람의 취향과 추억, 삶의 방식이 담겨 있다. '텔레파시 키친'은 음식을 통해 아티스트의 취향과 이야기, 그리고 무대 밖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는 인터뷰 시리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빌리의 문수아와 션이다.


" 무대에서도 그냥 저고, 내려와서도 저예요. "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해 호평을 받은 빌리의 션(왼쪽)과 문수아. 지글지글클럽 '뭘 먹고 자랐길래 시즌2-텔레파시 키친' 촬영 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확실한 변화와 한층 세련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송미성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해 호평을 받은 빌리의 션(왼쪽)과 문수아. 지글지글클럽 '뭘 먹고 자랐길래 시즌2-텔레파시 키친' 촬영 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확실한 변화와 한층 세련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송미성

빌리 문수아는 자신을 숨기는 데 서툰 사람이라고 했다. 좋으면 좋은 티가 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오래 쌓아두지 못한다. 반면 션은 자신만의 ‘나다움’이 가장 선명해지는 순간으로 무대를 꼽았다. 콘셉트와 스타일은 계속 달라져도, 무대에 오르면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빌리는 정규 앨범을 통해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해 호평받았다. 문수아는 긴 머리를 과감하게 잘랐고, 션은 운동과 식단은 물론 표정 연습까지 이어가며 새로운 이미지를 준비했다. 팬들이 두 사람의 음식 취향을 맞히고, 그 메뉴를 직접 만들어보는 ‘뭘 먹고 자랐길래 시즌2-텔레파시 키친’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Q : 이번 활동에서는 빌리 멤버들의 이미지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문수아=정규 앨범인 만큼 확실한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헤어스타일에 가장 큰 변화를 줬죠. 머리를 잘라보고 싶다고 했을 때 처음엔 회사에서 걱정하며 반가발을 권하셨는데, 저는 괜찮을 것 같아 확 잘랐습니다(웃음).
A : 션=세련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라인이 예쁘게 나오도록 운동과 식단 관리를 꾸준히 했고,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도 많이 했죠. 예전엔 벼락치기하듯 굶어보기도 했는데, 활동을 거듭하며 길게 보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깨달았거든요. 멋있다고 해주실 때 정말 뿌듯합니다.


Q : 반응이 뜨거웠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 있었나요?
A : 문수아=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고 이번 활동을 통해 새롭게 팬이 되신 분들도 많아서 뿌듯했어요. 특히 흰 배경에 청청 의상을 입고 촬영한 ‘워크’ 퍼포먼스 비디오 반응이 좋았어요(*7월 24일 기준, 조회수 680만). “이번 기회에 빌리가 어떤 팀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빌리의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댓글을 보면서,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빌리의 '워크(WORK)' 퍼포먼스 비디오는 공개 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빌리의 '워크(WORK)' 퍼포먼스 비디오는 공개 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 유튜브 캡처



Q :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지만, 그 안에서도 ‘이건 정말 나답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있나요?
A : 문수아=제 성격 자체가 그냥 저예요. 생각하는 게 투명해서 숨기는 걸 잘 못하거든요.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야기하고, 마음속에 쌓아두는 건 체질에 안 맞아요. 무대 위나 아래나 똑같죠. 털털한 모습 그 자체가 저인 것 같아요.
A : 션=저는 무대 위에서의 나다움을 얘기하고 싶어요. 최근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의 무대 영상을 봤는데 콘셉트는 달라져도, 무대에서만 보여주는 어떤 느낌이 있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제가 무대에 섰을 때만 나오는 분위기가 있다고 이야기해줘요.
A : 문수아=제가 보기엔 션은 고양이 같아요. 새침하고 고귀한 고양이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평소에는 먼저 다가오지 않다가 제가 관심을 안 주면 슬쩍 다가오는 모습이 있잖아요. 션이도 그래요.
A : 션=외모는 고양이 같아도 성격은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는데, 멤버들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Q : 활동 중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 지키는 휴식 방식이 있나요?
A : 문수아=쉬는 날엔 하루 종일 집에 누워 푹 쉬는 걸 좋아해요. 하루 종일 누워있으면서 푹 쉬어야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다 너무 처지면 나가서 햇빛을 쬐며 산책하거나, 멤버들과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충전합니다.
A : 션=저는 한 번에 완전히 충전해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조금씩 쉬면 계속 방전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완전히 충전한 뒤 한꺼번에 에너지를 쓰는 편이라 활동기에는 오히려 잘 지치지 않아요.


Q : 몸이나 마음이 지칠 때 찾게 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A : 문수아=따뜻한 음식을 좋아해요. 훠궈나 샤브샤브처럼 계속 따뜻하게 데워 먹는 음식을 좋아하고, 국밥도 좋아해요. 스트레스를 받을 땐 매운 닭발을 먹어요. 예전엔 단 음식도 늘 찾았는데 요즘은 전만큼 당기지 않더라고요.
A : 션=저도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마라탕은 다양한 재료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떡볶이도 좋아해요. 또,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놓고 천천히 계속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즐겨 먹어요.

빌리의 문수아(오른쪽)와 션은 이날 마라순두부찌개를 함께 만들며 자연스러운 팀워크를 보여줬다. 사진 송미성

빌리의 문수아(오른쪽)와 션은 이날 마라순두부찌개를 함께 만들며 자연스러운 팀워크를 보여줬다. 사진 송미성


Q : 평소 냉장고에 꼭 채워두는 음식이나 간단한 집밥 메뉴도 궁금합니다.
A : 문수아=저는 순두부가 떨어지기 전에 꼭 다시 채워둬요. 정말 좋아해서 주문 내역도 보여드릴 수 있어요.(웃음) 그래서 순두부찌개를 만들기도 하고, 관리할 때는 순두부 그라탱도 자주 해 먹어요. 순두부에 계란을 넣고, 제가 애호박을 좋아해서 애호박과 버섯도 넣어요. 여기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올려 구우면 금방 완성돼요. 늦은 밤 부담 없이 먹기 정말 좋아요.
A : 션=김치와 낙지젓갈을 꼭 둬요. 어릴 때 어머니가 알려주신 메뉴가 있는데, 밥에 낙지젓갈, 김자반, 참기름, 계란 노른자를 넣고 비벼 먹는 거예요. 혼자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 소울푸드입니다.


Q : 팬들과 함께 한 끼를 먹는다면 어떤 메뉴를 고를 거예요?
A : 문수아=백반을 함께 먹고 싶어요. 요즘은 집밥을 직접 해 먹기도 쉽지 않잖아요. 백반은 따뜻한 밥과 국, 정갈한 반찬이 함께 나오니까 집밥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팬들과 그렇게 한 끼를 먹으면 조금 더 편안하고 친근해질 것 같아요.
A : 션=생선구이요. 생선 가시를 서로 발라주다 보면 더 돈독해지지 않을까요?(웃음) 세 시간이 걸리더라도 팬들을 위해 열심히 발라줄 자신이 있어요.

빌리의 문수아(오른쪽)와 션은 데뷔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멘탈 관리법을 익히고 무대에서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송미성

빌리의 문수아(오른쪽)와 션은 데뷔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멘탈 관리법을 익히고 무대에서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송미성


Q : 데뷔 이후 스스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 문수아=멘탈 돌보는 법을 배웠어요. 예전에는 한 번 무너지면 그 감정에 오래 잠겨 있었거든요. 무대에서 실수하면 '왜 그랬을까 '한 달 동안 자책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빨리 털어내려고 노력해요.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오늘 아쉬웠으면 내일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A : 션=무대 위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여유가 생겼어요. 데뷔 초엔 작은 변수에도 심장이 쿵쾅거렸는데, 이젠 경험이 쌓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죠.


Q : 팬들의 응원 가운데 오래 기억에 남거나 힘이 됐던 말이 있다면요?
A : 문수아=“빌리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수아가 자랑스럽다”는 말이요.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 빌리와 저를 선택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저를 자랑스럽다고까지 생각해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팬들이 어디서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계속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A : 션=연습생 때부터 응원해주신 팬이 계세요. 그분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함께 저를 보러 오셨는데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이렇게 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느낌이 들 때 감사해요. 또 “빌리는 더 응원해주고 싶은 팀이다” “빌리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뭉클해요.


Q : 팬들과 텔레파시로 좋아하는 음식을 맞추는 '텔레파시 키친' 촬영을 했는데요. 평소에도 팬들이 나를 정말 잘 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나요?
A : 문수아=팬들이 저희 입맛을 너무 잘 아시더라고요. 저희가 좋아하는 음식을 바로 맞춰서 놀랐어요. 평소엔 저는 투명해서 그날 제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면 말수가 줄어드는데, 팬들이 “오늘 스타일 마음에 안 들지?” 하고 바로 알아채세요(웃음).
A : 션=맞아요. 제가 그날의 사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사진을 올리지 않으시기도 해요. 나중에 이유를 여쭤보면 “션이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안 올렸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주신다는 사실이 감동이에요.


Q : 이번 ‘텔레파시 키친’을 통해 팬들이 두 분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으면 하나요?
A : 문수아=제가 생각보다 요리를 조금은 한다는 것과, 순두부를 정말 이 정도로 좋아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저를 마주한 분들이 ‘생각보다 편하고 털털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A : 션=수아 언니와 둘이서 무언가를 하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 조합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두 사람의 케미와 서로 다른 음식 취향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이 직접 만든 마라순두부찌개. 사진 송미성

두 사람이 직접 만든 마라순두부찌개. 사진 송미성



▶빌리 문수아와 션이 좋아하는 마라순두부찌개는?
‘순두부 앰배서더’가 꿈일 만큼 순두부를 좋아하는 문수아와 직접 냉이를 손질해 찌개를 끓이는 등 한식 요리에 능숙한 션이 함께 만든 메뉴는 마라순두부찌개다. 순두부는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은 물론 단백질이 풍부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식재료다. 두 사람은 여기에 취향을 반영해 ‘마라참치’를 더해 간편하게 마라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을 살렸다. 순두부의 고소함과 마라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자꾸 숟가락이 가는 한 그릇이 완성됐다. 두 사람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숟가락을 놓지 않은 채 “맛있다”를 연발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라순두부찌개
① 순두부는 반으로 잘라 체에 밭쳐 물기를 미리 뺀다.
②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른다.
③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 가닥가닥 찢어둔다.
④ 양파는 한입 크기로 썰고, 대파는 송송 썬다.
⑤ 냄비에 고올레산 콩기름을 적당량 두르고,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약불에서 향을 낸다.
⑥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중불로 올려 파향을 입힌다.
⑦ 이 때 미림(맛술)을 넣어 잡내를 날려준다.
⑧ 고기 표면이 하얗게 익으면 고올레산 콩기름을 조금 넣고, 양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타지 않게 고루 저으면서 볶아 고추기름을 낸다.
⑨ ⑧에 마라참치를 조미유까지 전부 넣고 채소, 고기와 함께 볶아 마라향을 입힌다.
⑩ ⑨에 물 300mL를 붓고 센 불에 끓인다.
⑪ 국물이 끓으면 맛을 본 후 국간장을 넣어 끓인다.
⑫ 국물이 팔팔 끓을 때 준비한 순두부를 숟가락으로 크게 떼어 넣는다
⑬ 준비한 호박과 팽이버섯을 넣는다.
⑭ 채소 숨이 죽고 순두부가 고루 익을 때까지 10분 정도 푹 끓인다.
⑮ 마지막으로 새우젓을 넣어 부족한 간을 채운 뒤 달걀을 깨뜨려 넣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5분간 익혀 완성한다.

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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