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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3명과 숨졌다…“오빠야~♥” 포르쉐 사준 아내 충격 유서

중앙일보

2026.07.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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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플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 PD(28년 차)와 장윤정 작가(27년 차)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오빠야~♥ 깜짝 놀랐니?” …포르쉐·BMW 사준 아내의 자살 편지

#1 안성 펜션 사망사건: 2017년 7월 11일
경기도 안성의 펜션. 퇴실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그 방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굳게 닫힌 문 너머, 시간은 멈춘 듯했다. 불안감이 엄습한 펜션 사장이 마른침을 삼키며 문을 두드렸다.

" “손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안에 아무도 없습니까?” "

답은 없었다. 불길한 정적만이 복도를 채웠다.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사장은 마스터키를 꺼내어 열쇠 구멍에 꽂았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손잡이를 돌리려는 순간, 무언가 이질적인 저항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문이 미세하게 덜컹거릴 뿐, 열리지 않았다. 힘껏 몸을 밀어넣자, ‘찍—!’ 문틀 사방을 촘촘히 메우던 테이프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문틈 사이로 뿌연 연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잠시 후 사장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방 한가운데, 네 명의 남녀가 일렬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들의 손과 발은 청테이프로 꽁꽁 결박되어 있었다. 저항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죽음,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 파티가 끝난 후: 2017년 7월 8일

사건 사흘 전 토요일 저녁. 경기도 신도시, 이른바 ‘한국판 베벌리 힐스’라 불리는 고급 전원주택단지.
한 집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남편의 직장 선배 부부와 아이들까지 초대한 파티. 음식부터 장식, 아이들 놀이까지 안주인의 야무진 솜씨가 돋보이는 자리였다.

“오늘 밤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다들 끝까지 즐겨주셔야 해요.”

그런데 파티가 끝나고 뒷정리까지 마친 아내가 ‘친한 언니 집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휴대전화는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남편 동욱(가명)씨가 실종 신고를 접수시켰다. 그리고 하루 만에 연락이 왔다.

“경찰입니다. 이유진(가명)씨 남편 되시죠?”

짧은 침묵 뒤에 이어진 말.

“아내분께서 사망하셨습니다.”

지난 주말 성대한 파티를 열면서도 싫은 기색 한 번 보인 적 없던 아내였다. 늘 밝고 긍정적이었던 그가 연고도 없는 지역의 펜션에서 낯선 이들과 손발이 묶인 채 사망했다니. 충격을 넘어선 공포가 엄습했다. 아내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 내겐 너무 완벽했던 사람

두 사람의 인연은 9년 전, 유진씨가 동욱씨의 직장에 인턴사원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유진씨는 모든 이에게 친절하고 쉼 없이 부지런하며, 묘할 정도로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사람이었다. 동욱씨가 막 호감을 가질 무렵, 유진씨가 공기업에 합격해 회사를 떠났다. 이대로 그를 놓칠 수 없었던 동욱씨는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유진씨는 직장생활을 이어갔고, 워킹맘으로 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집안일을 챙겼다.

심지어 능력 있는 아내는 3년에 한 번씩 새 차를 뽑아줬다. BMW X5에서 아우디 A8으로, 다시 포르쉐 파나메라까지. 그러면서도 부인은 정작 자신을 위해선 명품백 하나, 고가의 브랜드 옷 한 벌 사는 법이 없었다.

#4 무너진 비밀의 성

당신과 아이들에게 좋은 것 해줄 때가 제일 기쁘다던 내조의 여왕. 그런 아내가 갑자기 사망했다.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사람이 왜요. 실종 전날까지도 우리 집에서 파티했다고요. 내 아내와 같이 있던 그 사람들은 대체 누굽니까?”
경찰은 유품 상자를 건넸다. 그걸 열어본 남편 동욱씨는 완전히 무너졌다.

(계속)

“오빠야~♥ 깜짝 놀랐니?
죽음을 앞둔 사람이 남겼다고 믿기 어려운 편지였다. 남편 앞으로 한 통, 그리고 펜션 주인 앞으로 또 한 통. 그 유서엔 너무나 기막힌 내용이 담겨 있었다.

10년 동안 철저히 감춰온 ‘재력가 아내’의 비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5036

27살 남친에 “나 애 가졌어”…어느날 죽은 40살 여자의 비밀
#1 코드블루, 2010년 6월 17일 새벽
동녘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물들던 새벽.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 입구에 자동차 한 대가 급정거했다. 시동도 끄지 않은 채 문이 열렸다. 한 여자가 다급하게 뛰어나와 조수석의 다른 여자를 거칠게 끌어냈다. 그러고는 늘어진 신체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응급실 안으로 들어섰다.

“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빨리요!”

의료진이 황급히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호흡을 돌리기엔 늦은 상황이었다. 잠시 후 병원에 도착한 노모의 울음소리가 응급실을 메웠다. 사망자의 이름은 손서영(가명), 나이 40세.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검안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다음 날 유골은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에 뿌려졌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지워지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떠내려간 누군가의 죽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석 달 뒤였다. 보험사 창구 앞에 그 여자가 나타나면서부터였다.

“손서영씨, 잠깐 얘기 좀 나누시죠”
“손서영이라뇨. 제가요?”
“지금 이 시간부로 당신을 긴급 체포합니다.”

손서영. 한 줌의 재가 돼 파도에 흩어진 여인의 이름이다. 죽은 여인을 경찰이 체포한다니, 이 기괴한 연극의 전말은 무엇일까.

영화 화차.

영화 화차.

#27년의 사랑과 24억
남자는 얼마 전 오랜 연애를 끝냈다.

스무 살, 남자는 재수생 때 처음 그녀와 만났다.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여자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남자는 그를 짝사랑했고 보란 듯이 명문대에 합격한 뒤 마음을 고백했다. 열세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연애가 그렇게 시작됐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된 후 먼저 찾아오는 쪽은 대부분 그녀였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차를 몰고 올라와 밥을 사고, 선물을 쥐어주고, 용돈을 챙겼다. 남자가 군대를 다녀와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두 사람은 7년간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일곱,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여자 친구는 이미 마흔. 여자친구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 더 이상 함께 그리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차갑게 이별을 고했다.

“이제 나도 취직해야지. 솔직히 결혼 생각도 안 할 수 없고.”
“나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아버지 돌아가실 때 상속받은 땅 좀 있는 거 알지? 그거 한 20억원은 받는다더라. 그 땅 팔아서 같이 외국으로 나가 살자. 응?”

여자는 다섯 달을 매달렸다. 그 사이 남자는 같은 과 후배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매일 문자폭탄이 이어지던 어느 날, 사진이 하나 전송됐다. 천천히 아래로 내리자 검은 화면 속 몸을 웅크린 태아의 윤곽이 드러났다. 초음파 사진이었다. 곧이어 그의 새 여자친구에게도 같은 사진이 전송됐다.

“우리 아기가 세상에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거야? 그럼 내가 아기와 함께 없어져 줄게.”

급기야 여자는 남자 앞에서 자살 소동까지 벌였다. 간신히 약병을 빼앗아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녀에게서 연락이 뚝 끊긴 것이다. 매일 쏟아지던 문자폭탄도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그렇게 두 달을 보낸 어느 날,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찾아왔다.

“경찰입니다. 손서영씨 잘 아시죠?”

경찰은 손서영을 살인 및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손서영’ 앞으로 가입된 사망보험금을 타려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계속)
“사망보험금이라면 서영이가 죽었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체포된 손서영은 누구죠? 누가 손서영의 행세를 하다 잡힌 건가요?”

눈에 띄는 미모를 가진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영화 ‘화차’보다 잔혹한 현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586


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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