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틴에 여성 소개 의혹 모델 스카우트, 프랑스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2026.07.23 23:12
프랑스 파리 북서부 콜롬브에 있는 모델 스카우트 다이넬 시아드 자택. AFP=연합뉴스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에게 10년 넘게 모델 등 여성을 소개한 의혹을 받아온 모델 스카우트가 프랑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엡스틴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모델 스카우트 다니엘 시아드(69)가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 북서부 콜롱브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프랑스 낭테르 지방법원의 마리-셀린 로리츠 부검사는 성명을 통해 시아드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엡스틴 관련 문건에는 시아드의 이름이 2000회 이상 등장하며, 엡스틴이 시아드에게 수천만원을 지급한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아드는 프랑스에서도 성폭행 등 여러 혐의로 고소된 바 있다.
제프리 앱스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검찰은 지난 2월부터 엡스틴의 인신매매 및 범죄 공모 의혹과 관련해 시아드를 수사해왔다.
검찰은 성범죄 피해 여성 등을 조사했지만 시아드를 즉시 체포할 정도의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아드는 전화 감청을 포함한 특별 수사기법의 대상이었지만 현재까지 체포를 정당화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아드는 지난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엡스틴에게 소개한 여성들 가운데 누구도 피해 사실을 말한 적이 없었다며 "엡스틴을 전문가로 믿었고 신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아드의 소개로 엡스틴을 만났다는 러시아 출신 모델 스베틀라나 포지다에바는 CNN 인터뷰에서 "엡스틴에게 학대를 당했다"며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다에바는 시아드의 사망으로 직접 책임을 물을 수는 없게 됐지만, 수사가 계속 진행돼 진상이 규명되고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아드의 변호인 메냐 아랍-티그린은 성명을 통해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를 기다려봐야 확인할 수 있다"며 "시아드는 어떤 법적 절차에서도 공식적으로 기소된 적이 없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금융인이었던 제프리 엡스틴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개인 섬 등에서 유력 인사들에게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알선한 혐의로 2019년 미국에서 체포됐으며, 구금 중 사망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