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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시장은 ‘9월 금리인상’ 베팅

중앙일보

2026.07.23 23:54 2026.07.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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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물가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국제 유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국제 유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6.17% 오른 배럴당 92.19달러로 마감하며 지난달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소비자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어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렸다. 앞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두 척을 공격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후티 반군과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막힌 데 이어 홍해까지 위험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Fed의 통화정책 경로가 더욱 복잡해졌다”며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음 주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정책 변화는 9월 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가 급등에 채권시장도 반응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에 매도세가 몰렸고,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0%를 웃돌았다.



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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