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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440억원 현금 줘야 하는데…SKT 주가는 폭등한 이유

중앙일보

2026.07.24 00:06 2026.07.24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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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24일 선고에는 미국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24일 선고에는 미국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 이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할 현금 9440억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이 주식 분할을 요구한 노 관장 측의 주장 대신 현금 지급을 결정하며 최 회장은 지분 감소로 인한 경영권 위협 가능성은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최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지키면서 어떻게 현금을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최 회장은 현재 SK㈜ 보통주 1297만5472주(지분율 17.9%)를 비롯해 SK디스커버리 보통주 2만1816주(0.12%)와 우선주 4만2200주(3.22%), SK케미칼 우선주 6만7971주(3.21%), SK텔레콤 보통주 303주, SK스퀘어 196주, SK실트론 보통주 1970만4865주(29.4%)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 지분은 그룹 지배력의 핵심인 만큼 이를 매각하는 것은 경영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주식담보대출과 비상장 자산 매각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29.4%)이 관심을 모은다. 현재 두산그룹은 SK그룹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 등 총 70.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량 자회사의 배당 확대도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주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량 자회사의 배당 확대가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며 SK텔레콤 등 배당 여력이 높은 계열사의 배당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기환송심 선고 직후 SK텔레콤은 장중 5% 이상 급등했고,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날보다 0.5% 오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지주사인 SK㈜는 3.82% 내린 6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24일 선고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24일 선고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혼인관계는 20년 전인 지난 2005년 무렵 이미 파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세계일보가 공개한 편지에서 최 회장은 “성격 차이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냈다”며 “오랜 시간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했다. 이후 2017년 최 회장은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으며 지금까지 9년간 이혼소송을 이어왔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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