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경, 필리핀 선박들에 또 물대포…이번주 3번째 충돌(종합)
양국 외교장관, 2년 만에 만나 공방 벌인 뒤 갈등 최고조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해경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필리핀 선박들을 향해 하루 만에 또다시 물대포 공격에 나섰다. 양국은 이번 주 3차례나 충돌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중국 해경국은 24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 법에 의거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해역에서 불법 활동 중인 필리핀 선박 여러 척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이 안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날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측 해경이 자국 해경과 어업수산자원국 선박을 향해 물대포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해경은 성명에서 "중국 해경의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전날 같은 해역에서 물대포 충돌을 벌인 지 하루 만에 다시 발생했다.
중국 해경국은 23일 필리핀 정부 공무선 3012호와 3018호가 중국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에도 스카버러 암초 해역에 진입해 법에 따라 추적·압박과 차단·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퇴거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중국 해경선이 자국 선박에 2분 넘게 물대포 공격을 퍼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전날 충돌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2년 만에 만나 남중국해 충돌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돌아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20일에는 한층 격하게 맞붙는 등 남중국해에서 한 주 사이에 3차례나 충돌했다.
나흘 전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베트남명 바이커메이)에서 양국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는데, 필리핀은 중국 해경 8명이 나무 곤봉 등으로 필리핀 병사들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필리핀 측이 먼저 공격한 것이라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