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강제노동 관세에 일단 안도…"기존 무역합의와 부합"
EU "긍정적", 英 "부정적 변화 없어", 스위스 "합의 벗어나지 않아"
(브뤼셀·런던·베를린=연합뉴스) 현윤경 김지연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강제노동'을 명분으로 기존 상호 관세를 대체하는 새 관세를 부과했지만, 유럽에서는 일단 안도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이 전날 미국 빅테크 구글에 디지털 경쟁법 위반을 이유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터라 EU 내부에서는 미국이 곧바로 관세 인상 등의 방식으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으나, 작년 체결한 무역합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관세율을 확인하고 한숨을 돌린 것이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효한 새로운 관세 체계에 따라 EU에는 10%의 관세율이 적용된다면서 "이는 양측이 작년 7월 체결한 기존 무역 합의에서의 미국의 약속과 부합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당시 EU와 미국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무역 협정을 체결, EU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대로 EU 27개 회원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물품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길 대변인은 또한 다이아몬드, 코르크 등 특정 EU산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 면제가 다시 적용되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복제 의약품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치는 전략적 원자재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의 협의에 건설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길 대변인은 덧붙였다.
EU와 마찬가지로 10% 관세를 적용받은 영국도 영국 기업들에 부정적인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번 발표로 영국 기업이 직면한 관세율에는 부정적 변화가 없다"며 "미국과의 (무역) 합의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국 기업의 공모가 없도록 강제 노동을 엄중히 다룬다"며 "미국은 영국의 이런 노력을 인정해서 이번 발표에 영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12.5% 강제노동 관세를 맞게 된 스위스 정부도 "강제노동 조사와 관련된 주장을 부인한다"면서도 미국의 조치가 기존 무역합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39%의 고율관세를 부과받았다가 같은 해 11월 2천억달러(293조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대신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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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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