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왼쪽부터)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지난 22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아세안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한 데 대해 “비핵화는 불가역적으로 최종 폐기된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을 향해 “지역 불안정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미국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이 아세안 무대를 저들의 악의적 기도를 합리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삼고 분열과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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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사안 재생시킬 수 없어”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고 침해하려는 미일한의 부질없는 시도는 불가역적으로 최종 폐기된 ‘비핵화’ 사안을 재생시킬 수 없으며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배경으로 구축되고 있는 지역의 새로운 역학 구도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한국의 외교 당국자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핵화’를 운운하며 대조선 적대적 수사를 남발하고 ‘항행의 자유’의 미명 아래 대만해협 문제를 거론한 것은 미일한이야말로 지역 불안정의 근원이며 평화 보장의 기본 장애물임을 반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과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경계해야 할 중대 위협은 미국을 위시하여 형성되고 있는 배타적인 안보경제블럭과 미국의 적극적인 비호 아래 핵전파 방지제도를 체계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 기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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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무대, 대립 선동 공간 돼선 안 돼”
북한은 아세안의 역할을 존중한다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대변인은 “동남아시아는 결코 미국의 ‘안전과 번영증진’에 복속되는 지역이 될 수 없으며 아세안 무대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비난의 기회를 탐색하고 적대감을 고취하는 마당으로 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마닐라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견고한 대북 억제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대북 정책과 관련한 3국 간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동시에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해양의 합법적 이용 등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국제법 준수와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