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10만건…17% 증가 AI 활용·부업 전환 증가 영향 여성 창업증가율 남성의 2배
취업시장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가운데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보다 직접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센서스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신규 사업 설립을 위해 서류를 제출한 이들은 약 31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60만 명보다 약 1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최근 취업시장 둔화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새로 늘린 일자리는 약 18만1000개에 그쳤다.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창업을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USA투데이가 소개한 한 사례에 의하면 코네티컷주 클린턴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릴리 멜리오(22)는 지난해 마케팅 전공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뒤 100곳이 넘는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창업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그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생활비 부담 증가로 부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이를 정식 사업으로 키우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역시 창업 증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설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지스터드 에이전트의 휘트니 워드 홍보담당은 “마케팅과 회계, 소셜미디어 관리 등 과거에는 창업자가 혼자 감당해야 했던 업무를 이제는 무료 AI 프로그램이 상당 부분 도와준다”며 “예전에는 업무 부담 때문에 창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업을 시작하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창업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커리어 개발 서비스 기업 인투와 여론조사 기업 해리스폴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직장인의 61%가 해고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도 올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AI 때문에 자신이나 가족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업 열풍은 최근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력을 받고 있다.
웰스파고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소유 기업은 지난 2022년 1400만 개에서 지난해 1570만 개로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소유 기업은 1920만 개에서 2040만 개로 6.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웰스파고는 “여성들은 팬데믹 당시 더 큰 고용 충격을 경험한 이후 유연성과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창업 전 가장 먼저 자신의 최소 생활비를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매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금액을 먼저 파악한 뒤, 세금과 사업 운영비를 고려해 최소 생활비보다 약 30% 이상 많은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