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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했다… 중국차와 출혈 경쟁에 이익 감소

중앙일보

2026.07.24 02:33 2026.07.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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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4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33조370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기아가 24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33조370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기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되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33조370억원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2조6285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85만1639대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거두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국내와 해외 판매 비중은 각각 18.2%(15만4816대), 81.8%(69만6823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8.6%, 유럽 판매량은 10% 증가했고 인도와 중남미 판매는 각각 19.3%, 35% 늘었다. 이에 힘입어 기아의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4%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과 중국 시장 구매심리 위축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3.8% 감소했지만, 전동화 라인업과 지역별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판매와 매출을 견인한 것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전동화차였다. 2분기 소매 기준 전동화차 판매는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고유가와 각국의 환경 규제·보조금 정책 등 지역별 수요 변화에 맞춰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와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집중적으로 공급한 결과다.

미국에선 기아 스포티지·카니발·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차량에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모습. 뉴스1

미국에선 기아 스포티지·카니발·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차량에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모습. 뉴스1



최대 매출·판매에도 영업이익 역성장... 왜

역대 최대 매출과 판매에도 영업이익(2조6285억원)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5% 역성장했다. 중국의 저렴한 전기차에 맞서 서유럽에서 가격을 조정하고 미국에서도 인센티브를 늘리면서다. 차 한 대당 인센티브가 미국에서 400달러, 유럽에서 1000유로 가량 오르며 7230억원의 이익이 깎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49조2153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보다 20.8% 감소한 2조850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기아가 8%로 현대차의 5.8%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발생한 부품사 화재로 2분기 판매가 6.9% 줄었는데, 특히 생산이 멈춘 차종 대부분이 제네시스·팰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 모델이어서 타격이 컸다.

기아의 EV3가 유럽 저가형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며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 기아

기아의 EV3가 유럽 저가형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며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 기아

기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목표인 딜러 등에 판매하는 도매 335만 대,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증산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양산에 들어간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익성이 내연기관차보다 약 1.5배 높은 만큼, 전기차 판매로 늘어난 인센티브 부담을 상쇄하고 전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2분기 매출 16조3247억원, 영업이익 9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2.1%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매출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석경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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