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불바다 됐다…수만 명 대피, 스페인 ‘국가 비상사태’
중앙일보
2026.07.24 06:08
2026.07.24 06:14
프랑스 캅페레에서 산불 진화 중인 프랑스 소방관. AFP=연합뉴스
유럽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민과 여름 휴양객 수만 명이 대피했다.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산불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기상 조건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23일 오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수도 마드리드의 광역자치정부는 빌라델프라도와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난 산불이 당국의 진화 역량을 넘어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또 카스티야레온 광역자치주의 아빌라에서 난 산불 역시 마드리드 지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드리드 광역주에서만 지금까지 1만명이 대피했으며, 군 긴급 대응 병력이 위기 대응을 맡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에서 “정부는 아빌라, 레온, 톨레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는 화재를 막기 위해 모든 가용한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12만5000㏊(1250㎢)가 탔다. 서울의 2배를 넘는 면적이다.
폭염과 건조한 바람이 산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3일 무르시아에서는 최고 기온 44.7도까지 올랐고, 22일에는 아빌라 여러 도시에서 최고 42도까지 올랐다.
프랑스 전역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 장관은 AFP 통신에 현재 32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누네즈 장관은 특히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까지 1만㏊ 이상을 태웠다며 “이번 시즌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만 육로와 해로를 통해 약 4만명이 대피했거나 대피 중이며, 80채의 가옥이 불에 탔고 그 중 약 50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지롱드와 붙어 있는 랑드 지역에서도 전날 오후부터 2500㏊가 불탔으며 2만3000명이 대피했고 약 100채의 가옥이 소실되거나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대형 재난 수준의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을 통해 다른 회원국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에 “전국, 특히 지롱드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해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며 EU에 “시민보호 메커니즘의 가동을 요청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