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행사 도중 호텔 내부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긴급 대피했다. EPA=연합뉴스
지난 4월 총격 사건으로 중단됐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롤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5분경(한국시간 25일 오전 9시 55분경) 백악관 출입기자단협회(WHCA) 연례 만찬에서 연설한다. 지난 4월 만찬 장소는 워싱턴DC 힐튼 호텔이었으나 이번에는 백악관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는 초특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변경됐다.
비밀경호국(SS)은 지난 4월 이후, 이번 만찬을 위해 대폭 강화된 보안 조치를 수립했다는 입장이다. 톰 린치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우리는 이번 행사의 보안 계획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포스트는 “행사장 규모 축소, 디지털 티켓 사용 등을 통해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몰래 들어올 가능성을 줄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연회장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힐튼 호텔 전체 수용 인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뉴욕포스트는 “비밀경호국과 기타 보안 요원들이 참석자들을 확인하기가 더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총격 사건으로 중단됐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이 개최되는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는 지난 4월 연회장 밖 보안 검문소에서 총격을 당했지만 공격을 저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되는 비밀경호국 요원 빅터 곤잘레스에게 특별상인 ‘대통령 공로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그는 사건 당시 유일한 부상자였다. 아울러 워싱턴 힐튼 호텔 직원 협회에 따르면 당시 힐튼 호텔 직원 중 손님들을 도운 직원들도 함께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은 1921년부터 시작된 미 정치·언론계의 주요 연례 행사 중 하나다. 초창기에는 개최 장소가 여러 차례 변경됐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는 줄곧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의 참석 이후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최소 한 번 이상 이 만찬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2021년 사이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다가, 2기 행정부 출범 다음 해에 열린 지난 4월 만찬에 첫 참석했다.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행사 시작 직후, 연회장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총격범은 캘리포니아 공대(칼텍)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친 콜 토마스 앨런(31)으로,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와 총기 관련 혐의 2건,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 재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일 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 출입기자단협회 측에 30일 이내 만찬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