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3파전의 주인공이 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 측은 24일 전날 예비경선 결과를 둘러싼 치열한 해석 싸움을 벌였다.
한 친김민석(친민)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김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선두에 섰을 거란 징후가 곳곳에 나타났다”며 “본선에서는 더 큰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확신을 보였다. 반면 친정청래(친청)계 의원은 “권리당원은 꽉 잡고 있으니 본선 투표율만 높아지면 정 후보가 당연히 유리한 것”이라며 “선호투표제 첫 라운드에서 정 전 대표가 과반 득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날(지난 23일)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 투표 35%, 권리당원 투표 35%,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김민석·송영길·김보미·정청래·고민정 후보 중 3명을 추렸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친명계인 박찬대 인천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양측이 저마다 ‘우세론’을 펴는 핵심 근거는 8명으로 추려진 최고위원 본선 진출 명단이다. 예비경선을 치른 14명 후보 중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등 8명 후보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들이 친민계 3명(김용·서미화·임미애), 친청계 3명(이성윤·한민수·최민희), 친송계 2명(박선원·김영호)으로 우열 없이 포진하자 양측에선 “결집력이 좋은 친청계 권리당원들이 대거 투표했음에도 친민계가 3명 진출했다는 건 대세가 김민석 쪽이란 것”(김 후보 캠프 관계자), “친청계 최고위원은 한 명도 낙선 없이 올라왔다는 게 포인트”(친청계 의원)라며 엇갈린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친민계는 88%에 달한 중앙위원 투표율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본선은 권리당원 1인1표제로 치러지지만 중앙위원들의 조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다. 김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430여명 중앙위원 선거인단 중 400명 가까이 참여한 건데, 중앙위원 한 명이 스킨십할 수 있는 당원이 수천 명은 된다”며 “중앙위 민심이 김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는 만큼 여기서 동원되는 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지역위원장·전국위원장 등 당 핵심 직책자로 구성된 중앙위원들 사이에선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점은 친청계에도 부인하지 않는 해석이다. 반면 친청계에선 “권리당원 1인1표제로 치러지는 본선은 결집력 싸움”이라며 “완전히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친청계 의원)며 일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후보가 24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도 정 후보를 비판했다. 뉴스1
본선에선 선호투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김 후보 측은 송영길 의원을 1순위로 찍은 표의 2순위표 확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친송계로 분류되는 박선원·김영호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며 당원 내 송 의원 지지세가 만만치 않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3명 후보를 대상으로 순위를 정해 투표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 후보를 1순위로 뽑은 유권자 표를 2순위 후보에 합쳐서 다시 한번 집계해 과반 득표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친민계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송영길 지지자가 2위에 정청래를 찍을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 정 후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었다. 송 후보는 이날도 전북 새만금개발청을 방문해 “정 후보와 그 (측근) 다른 분들이 무슨 한 당내에 또 하나의 조직처럼 몰려다니고 하는 모습이 당원들한테 좋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친청계를 직격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후보는 24일 서울 마포에서 친문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 조찬 간담회를 했다. 연합뉴스
한편 ‘탑3’ 진입이 무산된 친문재인계 고민정 후보의 지지층이 어디를 향할지도 관심사다. 친청계 재선 의원은 “친문 지지층이 그래도 뿌리를 찾아가지 않겠느냐”며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끊임없이 말해온 정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은 “고 후보 등 문재인 청와대 출신 지지층과 ‘노사모’ 이력만 내세우는 정 후보 지지층은 같은 친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의 성공을 위해 김 후보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