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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 들어서고 35년 동네슈퍼 문닫는다

Atlanta

2026.07.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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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탬파 우리식품 [구글맵]

플로리다주 탬파 우리식품 [구글맵]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35년간 운영되던 한국 식료품점 ‘킴 브라더스 오리엔탈 마켓'(우리식품)이 26일 문을 닫는다. 0.3마일 거리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H마트와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상가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이달 문을 닫기로 했다.
 
이달 문을 닫는 우리식품 간판과 매장 입구에 붙은 점포 정리 안내. SNS

이달 문을 닫는 우리식품 간판과 매장 입구에 붙은 점포 정리 안내. SNS

우리식품은 3년 전인 2023년 롯데플라자 마켓이 들어서기 전까지 30여년간 탬파 지역 내 유일한 한국 식료품점이었다. 창업주가 15여년 동안 경영하다 은퇴하고 해당 상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한인 간 손바뀜 속 명맥을 이어왔다. 5년 전부터는 정수채(68)·차진숙(56) 부부가 인수해 인근 식당과 함께 꾸려오고 있다. 부부는 매입 직후 지저분한 냉장고를 모두 교체하며 가게에 정성을 들였다. 차진숙 씨는 22일 “수십년 간 단골인 지역주민이 많아 폐업 소식에 눈물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다”며 “부모님 손을 잡고 오던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보람이었다. 일자리를 잃었다가 재취업한 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응원하는 것도 즐거웠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숙 발음을 어려워하는 현지 손님들을 위해 본인을 진(Jin)으로 소개하는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와 이름이 같아 손님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1만5594sqft 규모로 작지 않은 이곳은 수천가지 품목의 신선·가공식품과 함께 부채, 덧신, 낫, 고무대야, 돌솥, 소반 등 각종 한국산 생활용품을 함께 팔았다. 직접 만든 잡채와 김밥, 떡 등의 간편식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차 씨는 “파김치, 무김치, 오이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직접 만드는데 폐업 소식을 알리고 나서는 일주일 동안 김치 10박스가 팔려나갔다”며 “김치 맛은 역시 손맛이다 보니 우리 김치만 먹는 분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폐점을 앞둔 이곳은 한 달 전부터 점포 정리 안내를 붙이고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H마트는 지난 1월부터 탬파 웨스트 힐스보로 애비뉴에 위치한 가구 및 전자제품 판매점 콘스 옛 매장을 철거해 신규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작년 9월 올랜도에 플로리다 1호점을 낸 데 이어 12월 잭슨빌 한 쇼핑센터를 매입하고 올해 탬파 매장까지 짓기 시작하면서 남부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탬파점은 애플비, 웰스파고 등이 들어선 호라이즌 파크 쇼핑센터 내에 4만6000스퀘어피트 규모로 입점한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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