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통합 국군사관학교에 이어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까지 유치했다. 대전에는 방위사업청이 이전한 데다 자운대 등에 군 관련 기관이 다수 입주해 있다. 이에 대전은 'K-국방·보훈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24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공군 의장대원들이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2029 인빅터스 게임 개최 후보지 실사를 위해 방문한 롭 오웬 인빅터스 재단 실사단을 영접하고 있다. 이날 대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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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2014년 만들어
25일 대전시와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영국 인빅터스(Invictus) 게임 재단(이사장 찰스 램 앨런)은 최근 대전을 ‘2029년 인빅터스 게임’ 개최지로 확정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군 복무 중 다치거나 질병을 앓은 현역 또는 퇴역 군인을 위한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다. 영국의 해리 왕자가 2014년 스포츠를 통한 상이군인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회복과 재활을 위해 만들었다. 인빅터스는 라틴어로 '불굴의 의지'라는 의미다. 19세기 영국 시인 헨리의 'Invictus'라는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첫 대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미국 올랜도(2016), 캐나다 토론토(2017년) 등지에서 해마다 열리다가 202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것으로 정례화했다. 한국은 2020년 네덜란드 헤이그 대회부터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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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인 등 3000여명 참가
대전시는 이장우 시장때인 지난해 2월 보훈부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휘슬러 인빅터스 게임 기간에 대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대전과 미국 샌디에이고, 덴마크 올보르와 함께 최종 유치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경합했다. 대회 개최지 결정에는 참가국 상당수가 6·25전쟁 참전국인 만큼 6·25 전쟁 80주년을 1년 앞두고 개최되는 대회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2029년 10월 6~15일 대전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26개국 상이군인 선수 550여명과 그 가족 1100여명 등 총 30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인빅터스 게임 유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허태정 대전시장은 "선수뿐 아니라 가족과 관계자들이 함께 방문하는 대회 특성상 실제 대전을 찾는 인원은 예상 규모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대회 기간 숙박과 음식,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소비가 이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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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회원국 장성 회의
대전시는 이번 대회가 단순히 상이군인 재활이나 친목을 다지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대회 기간에는 방산 분야 학술대회와 전시회 등도 열린다. 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 장성급 군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방 산업과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 있는 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업체와 방위사업청 등 정부 기관이 협력하면 대전은 국방산업 분야에서도 도약할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해리 왕자. AP=연합뉴스
지난 2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공군 의장대원들이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2029 인빅터스 게임 개최 후보지 실사를 위해 방문한 롭 오웬 인빅터스 재단 실사단을 영접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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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국군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설립"
앞서 국방부는 지난 16일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대전시 유성구 자운대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운대는 대전시 유성구 신봉동·방현동·추목동 일원에 있다. 650만㎡에 달하는 자운대에는 육군 교육사령부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군 관련 기관이 입주해 있다. 대전시는 국군사관학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교육기관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교육·연구·산업·주거가 연계되는 국방혁신도시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청사도 대전에 짓고 있다. 방사청은 지난해 3월 11일 정부대전청사 서북녹지에서 신청사를 착공했다. 새로 짓는 방사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1층, 총면적 5만 9738㎡ 규모다. 총 242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방사청은 2023년 6월 지휘부와 정책 부서 238명이 대전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로 1차 이전을 마쳤다. 새 청사가 완공되면 과천에 있는 직원을 포함해 총 1600여명이 근무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9 인빅터스 게임' 개최지 선정 발표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함께 대전시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방산·항공 기업인 에어버스와 연구개발 혁신 거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어버스는 연구개발 플랫폼 ‘에어버스 테크 허브’를 대전에 설치한다. 이는 싱가포르·네덜란드·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세계적인 보훈·국방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