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2주일만에 일시적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의 봉쇄와 관련한 조치 외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진행하지 않았다. 전날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갑자기 중단한 이후 이틀째 이어진 ‘침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지만, 여러차례 자신의 재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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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에 ‘공습하지 말라’ 지시”
악시오스는 13일 연속 이어진 대(對)이란 공습이 중단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군으로부터 ‘14일째 공습’ 계획을 보고받았지만 이를 승인하지 않고 “공습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다만 이란에 대한 공습이 중단된 것이 일회성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이 이뤄졌던 지난 13일동안 매일 공습 계획을 보고받은 뒤 이를 승인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이뤄진 이후 몇 시간 내에 공습이 진행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마친 뒤 전용차량으로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이뤄진 공습 중단 결정은 이스라엘에도 사전에 통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와 군 지휘부는 24일에도 미국의 추가 공습을 예상하고 이란의 보복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 결정이 통보된 시점은 현지시간 24일 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보건부 대변인 호세인 케르만푸르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이란은 평온한 밤을 보냈다”며 미군의 공습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역시 26일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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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협상단 이란 도착 후 공습 중단 명령”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중단 지시는 오만 협상단이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도착한 지 수 시간 만에 내려졌다. 이번 공습 보류 명령이 협상을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현지시간 24일,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전시된 이란산 졸파가르 미사일 옆에 한 여성이 서 있다. 이란 군 당국은 24일, 미국의 최근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바레인과 요르단에 위치한 여러 미국 군사 시설 및 기지를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거나 시설을 대대적으로 파괴할 선택지가 있다”면서도 “이란과 합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전히 무장하고 준비돼 있지만,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도 “이란이 당장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진행되는 협상과 관련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고, 주말 중 합의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합의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개전 이후 처음으로 회담한다. 두 정상이 워싱턴에서 마주 앉는 것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오만이 중재자로 나선 협상이 진행된 이후 진행될 이번 회담은 미국의 확전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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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 100% 얻지 못하면 전면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을 지켜보면서도 실제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최고위급 참모들과 이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프랑스 LCI방송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협상에서)미국이 원하는 것을 100% 얻지 못할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절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2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작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 중부사령부
한편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X를 통해 “(25일까지)봉쇄망을 뚫으려던 상선 12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지시에 불응한 2척을 무력화했으며, 봉쇄 준수를 확인하고자 2척에 승선해 검문했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군은 여전히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며 “언제든지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