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대구달서병) 국민의힘 의원의 정점식 원내대표 ‘멱살’ 소동파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부 시민단체에서 권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권 의원의 멱살 사건은 결국 폭력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전·현직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것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당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당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위 구성은 소수 야당에서 하고 싶다고 해서 미리 선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원내대표가 어렵게 협상을 통해 상임위 구성을 했는데, 애를 쓴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공당의 국회의원 역할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원내에서 의원들이 사과로 끝날 일이 맞느냐는 목소리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당에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내일 최고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징계요청서가 많이 접수된 상황”이라며 “당 차원에서는 윤리위에서 심사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이라서 엄벌을 촉구하는 당원들 접수가 많이 접수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쯤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고 원내대표실을 찾아 항의하는 과정에서 “야 이 XX야”, “정점식 이리 와”라고 소리 지르며 정 원내대표 멱살을 잡았다. 정 원내대표는 “(마음에 안 든다고) 내 멱살을 잡냐”고 했고, 권 의원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는다. 다 마음대로 하지 않느냐”며 “누구는 산자위·국토위·정무위를 다 했다. 상임위 배치 원칙이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맞섰다. 이에 직전 원내대표였던 송언석 의원이 다툼을 말리려 하자, 권 의원은 송 의원의 멱살까지 잡으며 “너는 뭔데, 이 XX야”라고 했다고 한다.
멱살 소동 직후 권 의원은 다음날인 24일 ‘사과와 반성’이란 제목의 서면 사과문을 통해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며 “정 원내대표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린 제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과 당원, 국민에도 사과를 전했다. 또 차기 대구시당 위원장 경선에 단독 출마한 그는 ‘시당위원장도 맡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파문은 확산되고있다. 원내부대표단은 권 의원의 사과문이 올라온 이후 “합당한 절차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번 드잡이 소동과 관련해 윤상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동료 의원들 앞에서 직접 부형청죄(負荊請罪·회초리를 짊어지고 죄를 청함)의 자세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야말로 지금 우리 당이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할 변화와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형청죄의 심정으로 자신보다 당을, 당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할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하 의원도 “개인적으로 권 의원을 좋아했고 편한 사이지만 도저히 감싸줄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했다.
권 의원은 현재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안이 접수된 상황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형법상 직권남용 및 강요, 폭행 등 혐의로 권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공인인 만큼 일반 개인의 폭행 사건과 달리 봐야 한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행위는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