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홍보대사를 맡은 도미니크 팀이 경기가 열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경기장에서 볼 리프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도미니크 팀 페이스북
지난 2020년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이자 전 남자 테니스 세계 3위까지 올랐던 도미니크 팀(33·오스트리아)이 축구선수로 변신했다. 이벤트성 도전이 아니라 정식 선수로 등록까지 마쳤다.
26일 테니스USA 등 외신에 따르면, 팀은 오스트리아축구협회(ÖFB)에 선수로 등록하고 8부 리그 소속 아마추어 클럽인 바데너AC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팀과 구단 간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20년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도미미크 팀이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8살이던 지난 2011년 프로 테니스 선수로 데뷔한 팀은 2024년 손목 부상 여파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348승(214패)을 기록했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도 최고 3위까지 기록했다. 투어 대회 정상에 17차례나 올랐다. 메이저 타이틀은 US오픈 한 차례지만, 지난 2018년과 19년 2년 연속으로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했고, 2020년에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했다. 투어 상금 총액만 3020만 달러(약 442억원)에 이른다.
EPL 첼시의 열혈팬인 도미니크 팀이 첼시 홈 구장을 찾아 응원 머플러를 두른 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도미니크 팀 페이스북
팀의 축구 사랑은 테니스 선수 시절부터 유별났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열혈팬으로, 투어 중에도 첼시 경기 중계는 빼먹지 않고 본 것으로 유명했다. 축구를 직접 하는 것도 즐겼다. 2016년에는 테니스 선수들과 자선 경기를 위해 팀(TFC 마첸도르프)을 창단하기도 했다. 테니스 선수를 그만둔 뒤에는 고향의 아마추어 팀인 SC 리히텐뵈르트에서 미등록 선수로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에 기어코 등록 선수로 나서게 됐다.
전 테니스 스타 도미니크 팀(가운데)이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축구단을 방문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도미니크 팀 페이스북
오스트리아 프로축구는 최상위인 분데스리가부터 지역 리그인 10부 리그(주에 따라 8부 또는 9부)까지 있다. 팀이 뛰게 될 8부는 지역 생활체육 선수들이 주말마다 경기를 치르는 승강제의 가장 아래 단계다. 테니스에서는 세계적 스타지만 축구에서는 새내기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바데너 구단 관계자도 현지 인터뷰에서 “팀이 뛰어난 (축구) 선수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선발 명단에 들려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초 전 테니스 스타 도미니크 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풋살 행사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도미니크 팀 페이스북
정식 축구 선수 데뷔를 앞둔 팀은 소셜미디어에 “다시 잔디 시즌이지만 완전히 다른 종목이다. 직접 경기를 뛰든 경기장에서 직관하든 내가 응원하는 축구는 언제나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적었다. 팀은 다음 달 1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릴 2026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홍보대사도 맡았다. 슈퍼컵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로파리그 우승팀 애스턴 빌라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