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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격차 5년안에 사라질 것” 딥시크 량원펑, 발언 유출에 2차 펀딩 중단

중앙일보

2026.07.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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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총리가 주재한 정부업무 보고 건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발언하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CC-TV 캡처

리창 중국 총리가 주재한 정부업무 보고 건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발언하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CC-TV 캡처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두 번째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잠재 투자자들에게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1)이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가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투자자 간담회 녹취록이 유출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량원펑은 자신의 발언 내용이 온라인에 보도된 데 대해 불만을 느껴 펀딩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 협상 자체는 여전히 유동적이어서, 딥시크가 향후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제가 된 녹취록은 지난주 중국은 물론 한국 소셜미디어(SNS)에도 널리 확산됐다.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량원펑이 지난 5월 20일 투자자들과 3시간 넘게 나눈 대화가 118개 문답 형식으로 정리돼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녹취록에는 미·중 AI 격차, 회사의 비전,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달성을 위한 로드맵 등 11개 주제가 담겼다.

2025년 5월 4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인공지능 기술 박람회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 부스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신화통신

2025년 5월 4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인공지능 기술 박람회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 부스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신화통신

량원펑은 미·중 간 AI 격차가 5년 안에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미·중의 가장 큰 차이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연산 자원을 꼽았다. 그는 “인재의 차이, 모델 성능의 차이, 응용 서비스의 차이도 결국 연산 자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1~2년 정도의 격차가 있지만, 중국은 미국의 20분의 1 수준의 연산 자원으로도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중국의 자체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했다. 딥시크 버전 3을 학습할 때는 엔비디아 GPU를 사용했지만, CUDA 생태계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TileLang이라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화웨이 GPU 4장이 엔비디아 GPU 1장 수준의 성능이라며, 칩 자체 성능은 약 4배, 시간 격차는 약 2년 정도지만 이는 5년 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량원펑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회사의 비전이었다. 그는 “세상에 큰 선의를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다”며 “AI는 매우 거대한 산업이고, 그 안의 이익도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파이에서 아주 작은 시장 점유율만 확보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전략의 핵심으로 ‘절제’를 내세웠다. “절제는 하나의 전략”이라며 “일부를 포기함으로써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전략 역시 다른 사람들과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딥시크는 AI 발전 로드맵을 추론 과정(CoT·Chain of Thought) → 에이전트 → 지속적 학습 → 자기 진화의 특이점(Singularity) → 구체화한 피지컬 AI로 제시했고, 현재 단계는 ‘지속적 학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AGI 비전을 실현하려면 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량원펑은 2년 전인 2024년 7월 인터뷰에서 미·중 격차를 ‘독창성과 모방의 차이’로 요약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컴퓨팅 파워, 즉 자원의 문제로 좁혀 설명한 셈이다.

한편 딥시크는 후속 투자 유치를 통해 최소 100억 위안(약 2조16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확보를 목표로 했으며, 최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투자 유치 전 기업 가치를 최소 4800억 위안(약 104조 원)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안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량원펑의 자산은 지난 6월 1차 투자 유치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기존 167억 달러에서 360억 달러(약 52조7000억 원)로 증가했으며, 이는 앤트로픽 PBC(Public Benefit Corporation)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AI 창업자 그레그 브록만을 앞서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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