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美 빅테크와 손 잡은 李, 이번엔 “핵심광물 협력” 남미행

중앙일보

2026.07.26 01:07 2026.07.26 01:1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3일 동안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뒤 칠레(29~30일)·아르헨티나(30~31일)를 공식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6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정열과 풍요의 대륙 남미로 향한다”며 “이번 순방은 대한민국 실용 외교의 지평을 남미로 넓히고,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라는 글을 X(옛 트위터)에 남겼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환송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환송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이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인공지능(AI) 기술 협력과 투자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남미 3개국 순방은 AI 기술 구현과 첨단 제조업에 필요한 희토류·구리·리튬 등 핵심 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등 경제 안보 협력이 핵심 의제로 꼽힌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 최근 희토류를 무기화하려는 중국의 대체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칠레는 구리·리튬 매장량이 세계 1위이고, 아르헨티나는 셰일가스 매장량이 세계 2위다. 지정학적 위협이나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남미 스페인어권 통신사 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미는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첨단 기술과 산업 노하우,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AI와 첨단 제조업의 부상으로 남미 핵심 광물 분야의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메르코수르(Mercosur·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주도의 남미 공동시장) 회원국들은 농업, 식량 생산,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이며 한국은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 혁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이라며 “이러한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회복력 있는 가치 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G7 및 초청국 확대회담에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G7 및 초청국 확대회담에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취임 후 다섯 번째 만남을 갖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함께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많이 대면한 주요국 정상으로, 한·브라질 정상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처음 만나 소년공 출신이란 공통점을 매개로 친분을 쌓았다. 이 대통령은 14살 때 장갑 공장 프레스 작업 중 사고로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어 왼팔이 휘는 장애를 얻었고, 룰라 대통령은 선반공으로 일하던 19살 때 역시 프레스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23일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X에 어린 시절의 두 정상이 서로를 껴안는 AI 영상을 올리거나, 국빈 만찬에서 “오랜 동지이자 친구”라고 표현하는 등 여러 차례 친근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17일 프랑스 에비앙 G7을 계기로 룰라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회의 시작 전 무릎을 맞대고 앉아 20분간 따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X에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룰라 대통령님과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 만나며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며 “늘 따뜻한 미소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맞아주셨던 룰라 대통령님의 얼굴이 눈앞에 선하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