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모처럼 3점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며 호쾌한 장타쇼를 펼쳤다.
26일(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맹타룰 휘두른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31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이달 들어 타석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그는 타율을 0.299에서 0.302로 끌어올려 다시 3할대 타율에 복귀했다.
특히 안타 두 개가 모두 장타라는 게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24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32일 만이자 99타석 만에 나온 시즌 6호포였다. 그는 상대 오른손 선발 라이언 존슨의 초구 스위퍼를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시속 163㎞의 속도로 약 111m를 날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26일(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맹타룰 휘두른 이정후. AP=연합뉴스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이 홈런으로 통산 100타점을 채웠다.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2024년 8타점, 2년 차로 풀타임을 소화한 지난 시즌 55타점을 각각 수확했다. 올 시즌엔 이날까지 3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5회 다음 타석에선 상대 왼손 불펜 브렌트 수터의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값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빅리그 통산 300안타에 4개 차로 접근했다. 이정후는 2024년 39안타, 지난해 149안타, 올 시즌 109안타를 각각 쌓아 올렸다.
26일(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한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이정후는 ‘우익수’로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4회 2사 후 자신의 키를 넘기는 덴저 구즈만의 총알 같은 타구를 워닝 트랙에서 점프하며 낚아채 팬들을 열광케 했다. 6회 1사 1루 위기에선 우전 안타 타구를 잡은 뒤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1루 주자 놀란 샤누엘을 3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정후의 공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9-2로 이겨 2연승 했다.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는 말 그대로 야구의 모든 요소에서 맹활약하며 팬들에게 멋진 쇼를 선물했다”고 극찬했다.
팀 동료 라파엘 데버스도 “이정후의 활약에 정말 기분 좋다. 모든 게 잘 풀린 것 같다”며 “우리는 그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안다. 파워와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이정후와 같은 팀이라서 행복하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