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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친구 엄마가 먹고 건강해졌대”…美정부 인정한 K푸드 정체

중앙일보

2026.07.26 13:00 2026.07.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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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료품 배달 어플 '위(Weee)'에서 김치를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Weee 캡처

미국 식료품 배달 어플 '위(Weee)'에서 김치를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Weee 캡처

미국에 22년째 거주하고 있는 허모(30)씨는 더이상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지 않게 됐다. 미국 어디에서나 김치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씨는 26일 “온라인 마트인 위(Weee), 에이치마트(Hmart)를 이용하면 직접 한인 식료품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비건 김치, 묵은지, 열무김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했다. 허씨는 “백인 친구 엄마가 아프셨는데, 건강관리 차원에서 김치를 먹기 시작해 몸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미국인들의 김치 소비는 이제 일상적”이라고 했다.

세계 시장에서 김치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미국 정부에서 처음으로 ‘장 건강식품(gut health)’으로 인정받았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농무부는 올해 1월 발간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지침’에서 ‘장내 미생물 건강을 위한 대표 발효 식품’으로 김치를 소개했다. 연방정부는 이 지침을 급식 및 영양 지원 프로그램의 기본 틀로 삼는다. 맛 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김치 수출은 전례없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6440만 달러(약 238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치를 수출하는 나라도 102개국을 돌파해 처음으로 100개국을 넘어섰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 현지에서 올해 상반기 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치 수출 1위 브랜드인 대상의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7년 3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0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유튜브에선 외국인들이 올린 김치 콘텐트도 유행이다. ‘김치 만드는 법(how to make kimchi)’을 소개하는 콘텐트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 외국인 남성이 한국 여성과 결혼해 온갖 김치를 먹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짧은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외국인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짧은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같은 호황에 발맞춰 관광·호텔 업계도 김치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자사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수펙스 김치’를 오는 31일부터 미국에 처음 수출한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로 김치 브랜드인 ‘롯데호텔 김치’를 공항 면세점에 출시했다. 지난 17일 김포공항에 첫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달 12일부터는 인천공항에 판매를 확대한다. 방한한 외국인이 면세점 내에서 간편하게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김치를 활용한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3월 미국에서 개최한 ‘자연식품박람회’에서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한 ‘김치 비빔 두유면’ ‘김치 두부 샥슈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비비고 김치’로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간편하게 김치 요리를 할 수 있는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지난해부터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쌀로칩 김치전맛’ 오리온의 부침개맛 ‘지지미’ 등 과자로도 변신 중이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영공학과 교수는 “김치는 한국을 가장 대표하는 음식으로 K컬처, K푸드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고 한국 음식에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유통·보관·소비 방식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하는 발효식품의 특성상 표준화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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