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女 임신하자 “내 애 맞냐”…‘성학대 후 살해’ 가수 충격 문자
중앙일보
2026.07.26 13:27
2026.07.27 02:20
지난 2024년 8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파워 오브 영 할리우드(Power of Young Hollywood)’ 행사에 가수 데이비드(D4vd)가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D4vd·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가 미성년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피해자가 13세였을 때부터 성적으로 학대하고 낙태를 요구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ABC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예비심리에서 데이비드와 피해자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데이비드의 스마트폰에서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해 두 사람이 성관계와 임신, 낙태 문제를 논의한 대화 내용과 사진 등을 추가 증거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는 두 사람이 2024년 1월 임신 가능성을 두고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겼다. 데이비드는 낙태 시술을 언급하며 “언제 할 것이냐?”, “내 아이가 맞느냐”고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13세였으며 이후 낙태를 후회하는 듯한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
“관계 폭로 막으려 살해”…시신 훼손 혐의도 적용
데이비드(D4vd)가 자신의 차량에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14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열린 신문기일에 출석해 있다. AP=연합뉴스
검찰은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자 데이비드가 미성년자와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4월 23일 에르난데스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시신 훼손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데이비드가 가명을 사용해 삽과 전기톱, 공기주입식 풀장, 자루 등을 주문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자택 차고에서는 피해자의 혈흔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의 시신은 같은 해 9월 훼손되고 부패한 상태로 데이비드 명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데이비드를 1급 살인과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 시신 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데이비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
‘로맨틱 호미사이드’ 흥행 가수…유죄 땐 종신형 또는 사형 가능
데이비드는 인디록과 R&B, 로파이 팝을 결합한 음악으로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2022년 발표한 대표곡 ‘로맨틱 호미사이드’(낭만적 살인)로 스트리밍 10억회를 기록했으며 소셜미디어와 음악 플랫폼에서도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대표곡 ‘로맨틱 호미사이드’가 연인과의 이별을 살인에 빗댄 내용을 담고 있고 뮤직비디오에도 흉기와 피를 뒤집어쓴 여성이 등장해 이번 사건과의 유사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북미와 유럽 순회공연을 이어오다 지난 17일 체포됐다.
예비심리는 27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후 정식 재판 회부 여부가 결정된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데이비드는 종신형 또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데이비드(D4vd) 소유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를 추모하는 임시 추모 공간이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엘시노어에 있는 그의 자택 앞에 마련돼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