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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차고 가슴 답답한 COPD·폐섬유화증 환자, 심장도 위험” [Health&]

중앙일보

2026.07.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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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흉통·구토 땐 심혈관 질환 의심
호흡기 증상·심장 상태 함께 살펴야
맞춤 한방 치료로 통합 관리를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COPD와 폐섬유화증은 심장에도 부담을 주므로 심폐 면역력을 함께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COPD와 폐섬유화증은 심장에도 부담을 주므로 심폐 면역력을 함께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면 폐부터 걱정한다. 하지만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폐섬유화증 환자면 심장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한다. 폐 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며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흉통이나 식은땀, 구토가 갑자기 나타나면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신호를 의심해 봐야 한다.

COPD와 폐섬유화증은 모두 숨참과 기침을 유발하지만 발생 원리와 진행 양상은 다르다. COPD는 담배 연기와 대기오염 등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폐포가 손상돼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흡연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기침·가래·쌕쌕거림·운동시 심해지는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폐섬유화증은 폐포 주변 조직이 반복적인 손상을 받은 뒤 흉터처럼 두껍고 단단해지는 질환이다. 폐가 탄력을 잃으면서 충분히 팽창하지 못하고, 폐포에서 혈액으로 산소가 이동하는 과정에 장애가 생긴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직업·환경적 유해 물질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특발성 폐섬유증도 적지 않다. 초기에는 마른기침이나 계단을 오를 때의 숨참 정도로 나타나 노화나 체력 저하로 오인하기 쉽다.



폐 기능 떨어지면 심장병 위험 높아져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COPD와 폐섬유화증은 모두 만성적인 호흡곤란을 일으키지만 COPD는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의 문제, 폐섬유화증은 산소 교환을 담당하는 폐 조직이 굳어지는 문제에 가깝다”며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폐 기능 검사와 흉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와 심장은 하나의 순환 체계 안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폐에서 산소를 충분히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면 혈중 산소가 낮아지고, 심장은 전신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부담을 떠안는다. 만성적인 저산소증과 전신 염증, 흡연, 운동 부족, 고령,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위험 요인이 더해지면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국제 COPD 진료지침(GOLD 2026)에서는 고혈압과 허혈성 심장 질환, 심부전, 심방세동을 COPD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주요 질환으로 제시한다. 심장 질환이 함께 있으면 입원과 사망 위험도 커지므로 호흡기 증상만이 아니라 심장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섬유화증이 진행되면 폐혈관 저항이 커지면서 폐동맥고혈압이 동반되기도 한다. 폐동맥 압력이 높아지면 폐로 혈액을 보내는 우심실에 부담이 쌓이고, 심하면 우심부전으로 이어진다. 폐 질환을 진단받은 뒤에도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 등 필요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기존과 다른 증상이 생겼는지 살펴야 하는 이유다.

김 원장은 “폐 질환 환자가 숨찬 것을 늘 겪던 증상이라고 여기면 심장 이상 신호를 놓친다”며 “갑작스러운 흉통과 압박감, 식은땀, 구토, 창백한 안색 또는 기존과 확연히 다른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참과 기침이 서서히 심해지거나 가래의 양·색이 달라지고,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발열이 나타난다면 COPD 급성 악화나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폐섬유화증 환자 역시 이전보다 숨이 빠르게 차거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COPD와 폐섬유화증은 이미 손상되거나 섬유화한 조직을 이전 상태로 완전히 되돌리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치료 목표는 질환의 진행과 급성 악화를 억제하고 기침·가래·호흡곤란을 완화해 일상생활 능력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영동한의원은 COPD와 폐섬유화증 환자의 기침·가래·호흡곤란뿐 아니라 체력과 식욕, 수면 등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한 한방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탕약이 폐·기관지 증상에 처방하는 ‘김씨녹용영동탕’이다. 탕약과 함께 심폐 기능을 돕는 ‘K-심폐단’을 환자 상태에 따라 병용한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호흡기 증상을 고려한 약재와 녹용·녹각교 등을 배합한 처방이다. K-심폐단은 심장 기능을 증진하는 강심약인 우황청심원 처방을 기반으로 사향·침향·녹용 등을 더한 약이다. 굳고 탄력을 잃은 폐 조직에 진액을 보충하고 심폐 기능을 함께 북돋우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병의 진행을 늦추고 기침과 숨참 등 일상생활의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검사 수치 하나만 보고 동일하게 처방하지 않고 기침과 가래의 양상, 숨찬 정도, 소화와 수면, 체력,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기저 질환까지 확인해 개별적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증상·체력 등 전신 상태 고려한 한방 치료

일례로 영동한의원에 폐 질환과 함께 심근경색·고혈압 병력이 있는 78세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이 환자는 수시로 발생하는 호흡곤란과 마른기침, 가래로 밤잠을 이루기 어려웠고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무기력증도 호소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녹용영동탕과 K-심폐단을 병용한 뒤 한 달 무렵부터 기침과 숨찬 증상이 줄고 수면 상태가 개선됐다. 두 달 뒤에는 식욕이 회복되면서 체중도 2㎏가량 늘었다.

김 원장은 “폐 질환 치료는 한 번의 처방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장기간 동안 악화를 막고 생활 기능을 지켜가는 관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약 복용 초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의 양상이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며 “통상 4개월 이상의 치료를 통해 처방을 조절하며 경과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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