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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폭음 순위 5위 오른 韓…고위험 음주, 10년새 여성 늘고 남성 줄었다

중앙일보

2026.07.26 20:00 2026.07.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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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사진. 사진 픽사베이

맥주 사진. 사진 픽사베이

최근 10년간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이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다른 모든 음주 지표에서 여성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술에 관대한 음주 문화 속에 한국의 폭음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음주 관련 건강행태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토대로 2016~2025년 성인의 음주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고위험음주’ 여성,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증가

지난해 성별·연령대별 음주율. 사진 질병관리청

지난해 성별·연령대별 음주율. 사진 질병관리청

최근 10년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성의 고위험 음주 증가다.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월 1회 이상 마시는 월간 폭음률도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제갈정 이화여대 교수는 “음주는 사회적 행동과 연관 있기 때문에 여성의 음주가 늘어나는 것은 여성들의 사회 활동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도 “여성의 사회·경제 활동 확대와 외식 및 모임 기회 증가, ‘혼술’과 가정 내 음주 등 음주 방식의 다양화, 여성 음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감소 폭(41.6%)이 가장 컸다. 다만 남성은 여성보다 모든 음주 지표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50대 남성은 2명 중 1명꼴로 폭음했고, 40~50대 남성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 음주를 했다. 질병청은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문제 음주가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2016~2025년 음주율 추이. 사진 질병관리청

2016~2025년 음주율 추이. 사진 질병관리청

성인의 음주율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성인의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비율)은 57.1%로, 성인 10명 중 6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셨다. 월간 음주율은 코로나19 때인 2021년 53.7%로 최저점을 찍은 뒤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6~2019년 평균(60.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음주는 폭음과 고위험 음주로 이어지는 양상도 보였다.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59%가 폭음했고, 이들 중 35.6%는 주 2회 이상 폭음해 고위험 음주에 해당했다. 질병청은 “음주가 폭음과 고위험 음주로 단계적으로 심화하는 양상”이라며 “음주자의 상당수가 건강위험이 높은 음주행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OECD 국가별 월간폭음률. 사진 질병관리청

OECD 국가별 월간폭음률. 사진 질병관리청

한국의 폭음 수준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편이었다. 한국의 월간 폭음률은 비교 가능한 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5위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떠한 수준의 알코올 섭취도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폭음과 고위험 음주는 각종 질환과 손상은 물론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는 만큼 금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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