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시의원과 함께 최근 '리콜 의향서' 수령 예산•행정 등 불만 사유 정 "내 입지 약화 목적"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과 제이미 발렌시아 시의원이 주민 소환(리콜) 선거의 표적이 됐다.
지난 21일 열린 시의회 회의에서 주민 엘리자 마나세로는 자유 발언을 통해 정 시장(1지구)과 발렌시아 시의원(4지구)에게 리콜 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소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풀러턴 지역 매체 '풀러턴 옵저버'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리콜을 추진 중인 주민들은 정 시장과 발렌시아 시의원 소환 사유와 관련, ▶다운타운의 한 식당 야외 좌석 철거 논란 ▶약 290만 달러가 이란 기금에 잘못 편성된 회계 오류 ▶시 재정 적자 ▶회계 오류 감사 결과 초안이 공개될 예정이었던 5월 19일 시의회 회의 취소 ▶이민자 지원 기금 논란 ▶시장 선출 방식 논란 ▶시의회 다수파(정 시장, 발렌시아, 닉 던랩)의 시정 관련 표결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정 시장과 발렌시아 시의원은 회의 중 리콜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시장은 24일 본지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을 통해 이번 리콜 시도를 "나를 공격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시의회 다수파 중 가장 취약한 표적인 발렌시아 시의원을 무너뜨림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약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발렌시아 시의원에 관해선 은혜한인교회의 시 소유지 매입에 찬성표를 던져 한인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었지만, 반대편 유권자들에겐 이 표결이 좋게 받아들여질 리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와 줄곧 함께해온 자신을 오랫동안 못마땅하게 여겨왔다고 했다.
또 시 재정이 이미 어렵다며 리콜 선거로 45만 달러의 예산을 낭비할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소환 선거 성사 여부는 점치기 어렵다. 리콜 의향서는 소환 절차의 첫 단계다. 정 시장 측 관계자는 마나세로가 22일 시 서기국에 리콜 의향서를 전달했지만, 서류에서 오류가 발견됐으며, 시 변호사가 이를 수정 후 다시 제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소환을 추진하는 주체는 내달 중 리콜 청원서를 시 서기국에 제출할 것으로 보이며, 리콜 청원서가 승인되면 이후 120일 동안 등록 유권자의 소환 동의 서명을 받게 된다.
소환 선거 개최 여부의 관건은 등록 유권자의 서명 확보다. 가주 선거법은 등록 유권자 1만 명~5만 명 사이 선거구에선 전체 등록유권자 20%의 유효 서명이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OC선거관리국의 20일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1지구는 약 3360명, 4지구는 약 3200명의 유효 서명이 있어야 소환 선거가 열린다.
특히 정 시장의 지역구인 풀러턴 1지구는 전체 주민 중 아시아계 비율이 65%에 달하며, 이들 중 한인은 70%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은 서명 수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절차가 선거 규정에 맞게 진행될 경우, 소환 선거는 내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은 2024년 선거에서 72.1% 득표율로 재선됐고, 발렌시아 시의원은 4파전을 벌인 끝에 2위와 53표 차이로 당선됐다. 정 시장, 발렌시아 시의원의 임기는 모두 2028년 말까지다.
임상환 기자
지난 21일 풀러턴 시의회에서 프레드 정(맨 왼쪽) 시장과 시의원들이 시 재정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정 시장 오른쪽이 제이미 발렌시아 시의원. [풀러턴 시 웹사이트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