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박찬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애슬레틱스(A's)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찬호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Team61'은 메이저리그 구단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Las Vegas Athletic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7,0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5,500만 달러의 투자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1,5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승인을 거쳐 최종 투자될 예정이다. 2026.7.27/뉴스1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이제는 한국인 최초의 구단 투자자가 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3)가 애슬레틱스와 손잡고 구단주 수석고문 겸 핵심 주주로 나선다.
박찬호는 27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핵심은 박찬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 ‘팀61’의 지분 투자다. 숫자 61은 박찬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로, 팀61은 지난해 7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5500만달러 투자가 완료됐고, 나머지 1500만달러는 MLB 사무국 승인을 거쳐 최종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 자본 최초의 MLB 구단 지분 확보 사례다.
이제 정식으로 MLB 구단 경영에도 관여하게 된 박찬호는 “MLB 구단주 내게 꿈같은 일이다. 경영권을 가지지는 못해도 수석고문으로서 앞으로 경영과 스카우트와 관련된 일을 자문하게 된다. 또,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과 한국 선수 영입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애슬레틱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애슬레틱스의 국내 마케팅 플랫폼도 확충하고자 한다. 구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가 됐다.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며 2010년까지 MLB 통산 124승을 거뒀다. 이듬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2012년 프로야구로 건너와 고향팀인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에는 샌디에이고 특별고문과 KBO 국제홍보위원 등을 지냈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MLB 원년 구단으로 출범했다. 당시 연고지는 필라델피아였고, 캔자스시티를 거쳐 1968년부터 오클랜드를 안방으로 삼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9차례나 차지한 숨은 강호다. 2011년 영화 ‘머니볼’로 상징되는 저예산 운영으로도 유명한 애슬레틱스는 현재 라스베거스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2028년 신구장이 완공되면 임시 연고지인 새크라멘토를 떠나 도박과 향락의 도시로 입성한다.
박찬호는 현역 시절 애슬레틱스와 연이 없었다. 그렇다면 다저스나 텍사스, 샌디에이고가 아닌 애슬레틱스와 왜 손을 잡았고, 어떻게 3% 정도의 지분까지 확보하게 됐을까. 박찬호는 “다른 구단과도 이런 투자를 논의했다. 그러나 기존 구단이 내게 지분을 나눠주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3년 전 애슬레틱스가 라스베거스로 연고지를 옮긴다는 발표를 듣고 내가 먼저 다가갔다. 연고지를 이전하는 구단은 팬 베이스를 새롭게 확충해야 한다. 또, 라스베거스는 한국인도 많이 찾는 곳이라 내각 적극적으로 만나기를 원했고, 지분 투자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박찬호(왼쪽부터), 존 피셔 MLB 애슬레틱스 구단주, 캔 정, 마크 바데인(CEO)이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Team61-애슬레틱스 전략적 파트너쉽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7/뉴스1
애슬레틱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05년부터 애슬레틱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존 피셔는 “애슬레틱스는 혁신적인 철학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새로 이전할 라스베거스는 스포츠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그동안 30명의 빅리거가 나왔지만, 아직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는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애슬레틱스의 한국 선수 영입과 관련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함께 자리한 마크 바데인 CEO는 “우리 구단 스카우트도 함께 왔다. 이는 전 세계 인재 확보를 고려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